"감히 조국을.." 극성 친문, '초선 5적' 낙인 문자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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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내 쇄신과 반성을 촉구한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을 향한 극성 지지층의 원색적인 비난과 '문자폭탄' 세례가 이어지고 있다.
초선 의원들이 "친문(친문재인)과 비문(비문재인)을 나누지 말아달라"고 재차 호소했지만 극성 지지층은 비난 수위를 더욱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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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민주당 온라인 권리당원게시판에는 당 초선 의원들을 비판하는 게시글들이 줄을 이었다. 초선 의원 54명이 성명을 발표한 9일부터 11일 현재까지 이들을 비판하는 글은 2700건을 넘어섰다. 민주당은 권리당원 게시판 글쓰기를 1일 1회로 제한하고 있다.
특히 9일 초선 의원 54명과는 별도로 성명을 낸 이소영 전용기 장철민 장경태 오영환 의원 등 2030 의원 5인에게 비판이 집중됐다. 열성 지지층들은 이들을 ‘초선5적’, ‘초선족’이라고 부르며 “제 정신이 아니다” “누구 덕에 당선됐는데 주제를 모른다” “정치권에서 매장해야 한다” 등의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한 권리당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무슨 불법을 저질렀느냐”며 “어디 감히 조 전 장관을 입에 올리느냐”고 힐난했다.
‘문자 폭탄’도 이어졌다. 일부 극성 지지층이 친여 성향 커뮤니티와 일부 트위터 계정 중심으로 2030 초선 의원 5명의 연락처를 공개하면 또 다른 극성 지지층이 문자 발송을 인증하는 식의 행태가 주말 내 계속됐다.
이에 2030 초선 의원 5명은 이날 “비난과 논란을 예상했음에도 이틀 전 반성문을 발표한 이유는 당내 다양한 성찰과 비전 제시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당내 특정인이나 특정 세력의 책임을 더 크게 거론하며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행태는 당내 분열을 조장하는 구태다. 친문과 비문을 나누어 책임을 묻지 말아달라”는 성명을 재차 발표하며 자제를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이들은 9일 발표한 성명과 관련해 “본질과 세부 내용이 생략된 채 자극적인 제목으로 곡해되어 다루어졌다. 이러한 언론의 모습을 보며 언론의 변화가 필요함을 다시 한 번 느낀다”며 언론에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극성 지지층들의 공세가 다시 시작되면서 여당 의원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한 여당 의원은 “소수의 극성 지지층에 끌려다니다가는 계속해서 민심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조응천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여당 의원들에 대하여 우리 당의 강성 지지층은 강한 압력을 가하기 일수였음에도 아무도 만류하지 않고 오히려 ‘당의 에너지’ 등 미사여구로 두둔했다”며 “(이런) 민주당을 혼내주기 위해 눈 질끈 감고 (이번 선거에서) 2번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국민들의 솔직한 심정”이라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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