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의 불씨' 최고위원 선출..與 "전당대회서 뽑는다" 수습

최예빈 2021. 4. 1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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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우원식 등 반발에
비대위, 서둘러 절차 변경
"친문이 또 당권 잡나" 우려도

더불어민주당이 새 지도부 선출 방식을 두고 내홍 조짐을 보이자 지도부 선출 방식을 조기에 변경했다. 당초 중앙위원회에서 최고위원을 뽑기로 했으나 '친문' 의원 중심으로 최고위원을 전당대회에서 선출하자는 요구가 빗발치자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기존 중앙위에서 최고위원을 선출하게 한 의결 사안을 5·2 임시전당대회에서 선출하기로 수정 의결했다"며 "차기 당무위원회에 안건을 부의해 최종 의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당 대표 출마를 준비 중인 홍영표 의원은 전날 "중앙위에서 최고위원을 선출하게 되면 대권·당권 주자 대리인들의 '나눠 먹기 논란' 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두고두고 갈등의 불씨로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 대표 후보군인 우원식 의원도 "중앙위를 통한 일부 최고위원 선출 취지를 전체 최고위원 선출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며 "조속한 지도부 선출이 어려운 당을 수습하는 데 중요하지만 당원 의사를 통해 선출해야 한다는 대원칙보다 앞설 순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주장에 황운하·박주민·김용민 의원도 동참해 목소리를 냈다.

이에 대해 당 일각에서는 당심과 민심 간 괴리가 뚜렷하지만 여전히 친문 세력을 중심으로 새 지도부를 개편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제기하고 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당헌·당규가 있는데도 선거를 코앞에 두고 최고위원을 권리당원이 직접 뽑자고 나선 건 특정 계파 이해관계 때문이라는 오해를 사기 쉽다"고 말했다. '소장파' 조응천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재보선 참패 이후에도 '검찰개혁과 언론개혁만이 살길'이라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고, 지도부 선출 방식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모습들을 보면 아직 많이 멀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만약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고 내홍이 격해지며 서로를 비난만 할 경우 그대로 앉아서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최근 선거 결과가 잘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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