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을 '친박'에 빗댄 조응천 "조국·추미애 때문에 선거 졌는데.."

권준영 2021. 4. 1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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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 내 '강경 친문 세력'을 과거 보수야당을 장악했던 '친박'계에 빗대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조응천 의원은 강경 친문 세력의 이선후퇴를 주장하면서 조국,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때문에 이번 4·7재보궐선거에서 패배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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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무오류의 태도 버리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권준영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 내 '강경 친문 세력'을 과거 보수야당을 장악했던 '친박'계에 빗대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조응천 의원은 강경 친문 세력의 이선후퇴를 주장하면서 조국,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때문에 이번 4·7재보궐선거에서 패배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의원은 '우리당이 변화와 쇄신으로 나아가기 위한 제언2'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아직도 기득권과 무오류의 태도를 버리지 못하는 것 같아 많이 아쉽다"라며 민주당의 정조준했다.

그는 "재보궐선거 첫 번째 패인은 많은 시민들께서 투표 말고는 우리 당의 오만한 태도를 바꿀 방법이 없다고 느끼신데 있다"라며 검찰개혁, 탈(脫)원전, 부동산 정책은 물론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사례를 거론하며 날을 세웠다.

조 의원은 "우리 당의 핵심세력은 정책에 대한 여론이 어떠하던 180석을 주신 민의를 받들어 돌파해야 하고, 인물에 대한 시중의 평가가 어떠하던 지켜내야 한다는 사명감에 충만하였던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재보선 참패 이후에도 '검찰·언론개혁만이 살 길'이라는 목소리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지도부 선출 방식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모습들을 보면 아직 많이 멀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계열의 사례를 살펴보겠다"라며 과거 새누리당 친박계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18대 대선 승리 이후 급격히 보수화한 새누리당은 '유승민 파동', '국정교과서 파동', '친박 공천파동' 등이 겹치면서 2016년 총선에서 제1당 자리를 우리 민주당에게 내주는 참패를 당했다"라며 "그랬으면 핵심세력인 친박은 책임을 지고 물러났어야 했는데 책임을 지기는커녕 '박근혜의 복심'이라고 하는 이정현을 내세워 전당대회에서 당을 장악했다"라고 했다.

'그때 이정현 대표가 아닌 다른 사람이 당대표가 되었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은 피할 수 있었을 것', '전력도 약하고, 전략도 없는데 무모하게 이길 수 없는 전쟁을 밀어붙이다가 참담한 패배를 당했다'는 당시 평가를 소개한 뒤, "이런 평가가 눈길을 끈다"라고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후 2017년 홍준표 대선후보 패배, 2018년 홍준표 지도부의 지방선거 참패, 황교안 지도부의 지난해 총선 참패를 열거한 조 의원은 "마땅히 우리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보수정당의 흑역사"라며 "혁신하고 변화하면 살았다. 기득권을 붙잡고 변화를 거부하면 앉아서 죽었다"라고 단언했다.

특히 조 의원은 '언론이 문제다', '분열하면 죽는다', '똘똘뭉쳐야 산다', '왜 청와대 책임을 이야기하냐' 등을 언급하면서, "2006년과 2016년 당시 여당 핵심부와 강성 지지층이 하던 이야기들"이라면서 당 내 친문 강경파를 강하게 비판했다.

"2021년 지금 우리는 어떤가. 2022년 대선 승리와 패배의 갈림길이 바로 지금 우리 눈앞에 있다"라며 "대부분의 사람들 눈에는 빤히 보이는 길이다. 한 쪽 길은 사는 길이고 다른 길은 죽는 길이다. 어느 길을 선택해야 겠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끝으로 조 의원은 "국민들께서는 아무 관심없어 하시는 지도부 선출방식 같은 것에는 너무 집착하지 말라"며 "이번 원내대표 경선과 당 대표 경선이야 말로 '선명성 경쟁'의 장이 아닌 '혁신과 반성'의 장이 되는 데에만 집중하는 우리 당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글을 끝맺었다.

한편,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 의원은 2014년 이른바 '정윤회 문건' 사건에 휘말려 고초를 겪은 뒤 문재인 대통령이 대표 시절 영입해 민주당에 입당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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