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희귀혈전증 3명, 백신 연관성 없다"..혈소판 감소증 확인 안 돼

이현경 기자 2021. 4. 1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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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혈전 관련 이상 반응이 확인된 사례는 지금까지 총 3건이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 희귀혈전증 사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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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훈 서울대 의대 순환기내과 교수가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의 잠재적 이득과 위험 비교 등의 브리핑에서 국내 희귀혈전증 발생 사례 3건이 백신과 관련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국내에서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혈전 관련 이상 반응이 확인된 사례는 지금까지 총 3건이다. 

정부는 이들 3건 중 2건은 백신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또 나머지 1건은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됐지만, 유럽의약품청(EMA)이 정의한 희귀혈전증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 희귀혈전증 사례는 없다. 

EMA는 지난 7일 혈소판감소증이 동반된 희귀혈전증에 한해서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의 연관성을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해당하는 희귀혈전증은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뇌정맥동혈전증(CVST)’과 ‘내장정맥혈전증’이다. 

1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으로 나타날 수 있는 혈전은 일반적인 혈전과는 차이가 있다. 일반적인 혈전증은 뇌동맥이나 관상동맥, 하지 심부정맥이나 폐동맥에서 주로 발생하며, 응고 반응에 이상이 생겨 혈액 흐름이 정체되거나 혈관이 손상되는 증상이 나타난다.

반면 백신 접종에 의한 희귀혈전증은 접종 후 4~20일에 발병하며, 일반적인 혈전이 잘 나타나지 않는 부위인 뇌정맥동이나 내장정맥에 나타난다. 또 혈소판 감소 증상과 PF4-헤파린 항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약물 유발 질환으로 알려진 헤파린 유도 혈소판 감소증과 발생 기전이 유사하다. EMA는 혈소판 감소증이 나타났는지 여부를 백신과의 인과성 판단에 결정적인 요소로 보고 있다.  

나상훈 서울대 의대 순환기내과 교수는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EMA는 3월 31일 중간보고에서 이미 일반적인 동맥혈전이 백신과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며 “정맥혈전도 백신을 맞고 예측되는 발생 건수가 600건 가까이 있다면 실제로는 140건 전후로 전체의 30%로 나타나 70% 이상 감소했기 때문에 이 역시 백신과 관련된 혈전증에서는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추진단에 따르면 국내에서 신고된 희귀혈전증 3건 가운데 2건은 백신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 첫 번째 사례는 요양병원의 60대 환자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심정지를 일으켜 사망한 경우로, 부검에서 폐색전증이 발견됐다.

나 교수는 “폐색전증은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정맥혈전증의 대표적인 경우”라며 “우리나라의 평균 정맥혈전증, 혜색전증과 심부정맥 혈전증의 발병률은 10만 명당 50건 정도이며, 60대에서는 10만 명당 100건 정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사례는 20대로 백신 접종 후 12일 지난 뒤 호흡곤란이 발생해 병원을 찾았고, 검사결과 정맥혈전증인 왼쪽 다리의 심부정맥혈전증이 이동해 폐색전증으로 발전했다. 이 환자는 현재 입원 치료 중이다. 나 교수는 “혈전의 양상이나 부위, 크기를 고려하면 백신 접종만으로 생겼다고 보기에 어렵다”며 “백신 관련 혈전증에서 일차적으로 제외했다”고 말했다. 

유일하게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된 경우는 1건으로 20대 남성에서 발생했다. 이 환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4일째부터 두통이 시작돼 병원에서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한 결과 뇌정맥동에서 혈전이 확인됐다. 남성에게는 항응고제가 투여됐고, 이후 증상이 빠르게 호전돼 입원 일주일 만에 퇴원했다. 

나 교수는 “당시에는 판단이 어려웠지만, 현재는 혈소판 감소증이 동반되지 않았기 때문에 백신 접종에 의한 희귀혈전증에서 제외했다”면서도 “(이 환자처럼) 혈소판 감소증이 없는 뇌정맥동 혈전증은 우리나라에서 발생 비율이 서양의 3분의 1에서 5분의 1로 낮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경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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