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바람을 읽은 이소미, 개막전 우승컵 안았다

정대균 2021. 4. 1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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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의 초등학교 후배인 '완도소녀' 이소미(23·SBI저축은행)가 6개월만에 통산 2승에 성공했다.

이소미는 11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CC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7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3개에 버디 3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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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작년 10월 첫 우승 이어 2승
2타차로 장하나 추격 뿌리쳐
제주서 훈련하며 바람에 적응
11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CC 스카이-오션 코스에서 열린 KLPGA투어 시즌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소미가 4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제공
【파이낸셜뉴스 서귀포시(제주도)=정대균 기자】 최경주의 초등학교 후배인 '완도소녀' 이소미(23·SBI저축은행)가 6개월만에 통산 2승에 성공했다.

이소미는 11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CC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7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3개에 버디 3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이소미는 현역 최다승과 최다 상금 기록 보유자인 장하나(29·비씨카드)의 추격을 2타 차이로 뿌리치고 우승상금 1억2600만원을 획득했다.

KLPGA투어 대세녀인 최혜진(23·롯데)과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소미는 최혜진보다 1년 늦은 2019년 투어에 데뷔했다. 생애 첫 우승은 투어 데뷔 2년, 40번째 출전 대회였던 지난해 10월 휴엔케어 여자오픈서 거뒀다. 그 전까지 4차례나 준우승이 있을 정도로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렸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1타차 단독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간 이소미는 전반 9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13번홀(파4)까지 3타를 줄이며 맹추격전을 펼친 장하나에게 선두 자리를 공동으로 내주었다. 하지만 장하나의 추격전은 거기까지였다. 15번홀(파5)에서 4m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다시 1타차 단독선두로 올라서며 승기를 잡았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것은 16번홀(파4)이었다. 두 선수 모두 레귤러온에 실패한 가운데 그린 주변 33야드 지점서 날린 장하나의 세번째 칩샷이 내리막 경사를 타고 홀을 19야드가량 지나쳤다. 그리고 장하나가 3퍼트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순식간에 타수는 3타 차이로 벌어졌다. 이소미가 17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대세에는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았다.

이소미는 지난 3월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전후반기 1승씩 시즌 2승을 거두는 게 시즌 목표"라며 "루키 때 2위, 작년에 3위였던 그린 적중률을 1위로 끌어올리는 것과 작년에 10위였던 상금 순위를 '톱5' 이내로 진입시키고 싶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번 우승으로 시즌 목표를 절반 이룬 셈이다.

이소미는 고향 대선배인 최경주의 영향으로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아빠를 졸라 골프부가 있던 최경주의 모교 화흥초교로 전학을 가면서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이소미는 올겨울 제주도에서 스윙코치이자 정신적 지주인 한연희 감독과 45일 일정의 동계 훈련을 했다. 그 덕에 부쩍 좋아진 제주 바람에 대한 적응력이 이번 대회 우승 원동력이 됐다.

이소미는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변수가 많겠구나 싶었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렇게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경기중에 상대 선수들의 스코어에 신경쓰지 않았다. 동계훈련 기간에 한연희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실력을 높이는 것보다 생각을 바꾸는 것에 더 신경을 썼다. '나한테만 집중하자'고 마음 먹은 것이 결실을 맺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장하나가 2위에 자리한 가운데 이날 2타를 줄인 정슬기(26·휴온스)가 3위(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대회를 마쳤다. '톱10 제조기' 임희정(21·한국토지신탁)은 데일리베스트인 3언더파 69타를 쳐 4위(최종합계 이븐파 288타)에 입상했다. 디펜딩 챔프 조아연(21·동부건설)은 13번홀 샷이글을 앞세워 공동 5위(최종합계 1오버파 289타)로 대회를 마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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