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터 망가뜨려 우드로 퍼팅.. '스푼 김' 별명 얻은 김시우

정대균 2021. 4. 1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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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푼(3번 우드) 김'.

제8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2라운드를 마친 뒤 김시우(26·CJ대한통운)에게 붙여진 새로운 닉네임이다.

김시우가 이 홀부터 그린에 올라 3번 우드를 꺼내 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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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3R 공동 10위
지난 10일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 퍼터 손상으로 3번 우드로 퍼트를 하고 있는 김시우가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스쳐 지나치자 아쉬워 하고 있다. 김시우는 15번홀에서 화를 참지 못하고 퍼터로 땅을 내리 찍어 퍼터가 구부러졌다. PGA투어 제공
'스푼(3번 우드) 김'. 제8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2라운드를 마친 뒤 김시우(26·CJ대한통운)에게 붙여진 새로운 닉네임이다. '유리알'로 불리는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의 까다로운 그린을 15번홀(파5)부터 마지막 18번홀(파4)까지 4개홀에서 퍼터 대신 3번 우드로 퍼트를 했기 때문이다.

그러기까지는 이유가 있었다. 13번홀(파5)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솎아내며 상승세를 타던 김시우가 14번홀(파4)에서 1.5m 파퍼트를 놓친 것이 화근이었다. 계속 퍼트가 짧아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하던 차에 3퍼트로 첫 보기를 범하면서 화가 날만도 했다.

사달은 15번홀에서 나고 말았다. 전장이 길지 않아 타수를 줄일 수 있던 이 홀에서 김시우는 전날 두번째 샷이 물에 빠져 보기를 범했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기억이 있던 차에 세번째 칩샷이 홀을 지나쳤다. 캐디로부터 퍼터를 받아 들고 볼로 다가간 김시우는 치밀어 오른 화를 참지 못하고 결국 퍼터로 땅을 내리쳤다.

동반 선수의 플레이가 끝나고 버디 퍼트를 하려던 그는 퍼터가 구부러진 것을 알고 캐디를 불렀다. 그리고 백 속에서 3번 우드를 꺼내 들어 퍼트를 했다. 골프닷컴은 '전홀부터 감정이 좋지 않던 김시우가 결국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했다'고 김시우의 당시 감정 상태를 전했다.

골프규칙 4조1항에 따르면 정상적인 플레이 과정에서 입은 손상을 제외하고 경기 도중 선수가 고의로 파손시키거나 성능을 변화시킨 클럽은 사용할 수 없다. 김시우가 이 홀부터 그린에 올라 3번 우드를 꺼내 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경기를 마친 뒤 김시우는 "내 샷에 대한 불만이었다. 14번홀처럼, 15번홀의 칩샷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한 것이다. 고의로 그런 건 아니었는데 퍼터가 손상됐다"면서 "다행히 남은 홀들에서 버디 기회만 남았다. 퍼트가 모두 1~2m의 짧은 상황이어서 부담감은 없었다. 운이 좋았 것 같다"고 했다.

김시우 11일(한국시간)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서는 만약을 대비해 퍼터를 2개나 준비해 나갔다. 하지만 결과는 2라운드 때보다 좋지 않았다. 퍼터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15~18번홀까지 4개홀 중 15번과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15번홀은 두번째 샷이 해저드, 18번홀에서는 레귤러온에 실패한 것이 원인이었다.

3라운드에서 2오버파 74타를 친 김시우는 공동 6위에서 공동 10위로 내려앉았으나 자신의 마스터스 최고 성적을 낼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마스터스에 5차례 출전한 김시우는 세차례 컷 통과에 역대 최고 성적은 2019년 공동 21위다.

만약 마지막날 12위 이내 입상시 내년 마스터스 자동 출전권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마스터스는 전년도 12위 이내, 전년도 3대 메이저대회 4위 이내 입상 선수에게 내년 대회 자동 출전권을 주는 등 17개의 초청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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