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만에 바뀐 지도부 선출 방식..쇄신 동력 주목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차기 당 지도부를 구성할 최고위원의 선발 방식을 끝내 수정 의결했다. 당초 당 중앙위원회에서 선발하기로 했으나 3일만에 전당대회에서 뽑는 방식으로 선회했다.
기존 방식을 두고 친문 성향의 당권 주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친문(친 문재인 대통령) 세력이 재집결에 나설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는 대목이다.
명목상 당내 목소리를 고려했다는 게 비대위 설명이다. 당권주자인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전날 저녁 당원들에게 “전당대회를 통해 최고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는 제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홍 의원은 이번 지도부 선출이 “단순한 권력 다툼”으로 보여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당원들과 함께 지킬 것과 버릴 것을 규명하고 당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에 총의를 다지는 집단지성이 작동하는 과정”이라며 “중앙위원회에서 최고위원들을 선출하게 되면 대권·당권 주자 대리인들의 ‘나눠먹기 논란’ 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다른 당권주자인 우원식 민주당 의원 역시 전날 저녁 “대의원·당원 동지들의 의사로 결정하는 전당대회를 치르자”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우 의원은 “대의원·당원 동지들의 생각에 적극 동의한다”며 전당대회를 통한 최고위원 선출이 당원의 뜻임을 강조했다.
이번 전당대회가 4·7 보궐선거 참패로 위기의식을 느낀 친문 세력이 결집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 홍 의원은 친문 핵심으로 꼽히며, 우 의원 역시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 출신으로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가 주류인 친문 세력과 가깝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송영길 의원은 이번 최고위원 선출 건과 관련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친문 표심은 지난해 8월 전당대회에서 위력을 발휘한 바 있다. ‘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종민 의원은 당시 전당대회에서 8명의 후보 중 1위로 당선됐다. 대의원 득표율은 4위(13.54%)였으나 권리당원 득표율에서 압도적인 1위(25.47%)를 보였다.
신동근 의원 역시 최종 4위로 당선됐다. 대의원 선거에서는 6위(9.62%)였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서 3위(13.79%)를 기록했다. 이원욱 의원은 대의원 득표율 1위(17.39%)에도 불구하고 권리당원 득표율(5.69%·공동 7위)에서 부진하며 고배를 마셨다.
불과 3일만에 친문계의 '손익계산서'가 바뀌었다는 시선도 있다. 일각에선 비대위가 중앙위 선거를 결정했던 이달 8일에는 대체로 친문 인사들이 포진한 중앙위에서 최고위원을 뽑는 것이 친문 후보에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민주당 중앙위는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시·도지사 및 구청장, 군수, 중앙당 국장급 당직자 등 800명 이하로 구성된다. 친문계로 분류되는 도종환 민주당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은 점도 이같은 목소리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선거 참패 후 쇄신 요구가 높아지면서 비교적 정치적 상황에 밝은 중앙위원들이 '전략적 투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았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일부 친문 후보들에게 중앙위 선거보다 전당대회가 더 유리할 것이란 목소리도 뒤따랐다.
문제는 선거 패배 후 대국민 메시지다. 다음달 2일 전당대회가 여권 주류 세력이 재결집하는 교두보가 될 경우 선거 참패에 고개 숙이며 쇄신하겠다던 여당의 메시지가 공허해질 우려가 있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수정 의결 건을 두고 “당원들의 뜻을 존중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내 탓, 남 탓, 사람 탓, 세력 탓 하는 것보다 혁신과 반성, 쇄신 내용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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