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 좋았는데..화 못참고 흐름 꺾인 김시우

조효성 2021. 4. 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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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열전' 마스터스 3R
둘째날 퍼터 내려쳐 우드 퍼팅
3라운드 때 2타 잃고 10위로
日 마쓰야마 11언더 단독선두
亞 선수 최초 그린재킷 노려
11일(한국시간) 경기를 마친 김시우가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고 있다. [AP = 연합뉴스]
스코틀랜드 골프 10계명 중 '화가 화를 부른다'는 말이 있다. 라운드 도중 분노하면 리듬이 깨지기 때문에 화를 다스릴 줄 알아야 고수가 될 수 있다는 격언이다.

지난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열린 제8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2라운드.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챔피언 김시우(26·CJ대한통운)는 연이은 퍼팅 실수로 인한 분노를 참지 못해 결국 15번홀 그린 주변에서 바닥에 퍼터를 내리쳤고 퍼터 샤프트가 휘어졌다. 이후 할 수 없이 3번 우드를 잡고 4개 홀 퍼팅을 해야 했다. 김시우는 이날 드라이버샷의 페어웨이 적중률이 무려 92%에 달했고 그린 적중률도 72%로 상위권이었다. 여러 차례 결정적인 퍼팅 실수가 있다고 해도 평정심을 유지했다면 남은 홀에서 버디를 추가할 수도 있었다.

'분노의 퍼터 내리치기' 이후 김시우는 11일 열린 대회 3라운드에 앞서 퍼터 2개를 준비해 느낌이 좋은 퍼터를 골라 들었다. 하지만 한번 무너진 흐름은 다시 찾지 못했다. 이날 페어웨이 적중률은 불과 42%. 까다로운 오거스타 그린을 제대로 공략할 기회가 전날의 절반에 불과했다. 당연히 그린 적중률도 61%로 떨어졌다. 경기 내용도 사흘 중 가장 나빴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1번홀과 2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고 결국 2타를 잃고 언더파 행진도 끊겼다. 순위도 공동 6위에서 공동 10위로 내려앉았다.

김시우가 선두권에서 미끄러진 사이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가 이글 1개와 버디 5개로 무려 7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잰더 쇼플리(미국) 등 공동 2위 그룹을 4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마쓰야마가 우승을 차지할 경우 지난해 임성재(준우승)의 기록을 넘어 아시아 선수 최초 마스터스 챔피언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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