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왔다..철벽투 수아레즈 "9이닝 투구? 여름에 보여줄게"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2021. 4. 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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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LG 앤드류 수아레즈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홈 SS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프로야구 LG의 새 외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29)가 리그 최정상급 ‘괴물 투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BO리그 두 번째 등판에서 8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개인 2연승을 달렸다.

수아레즈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3안타 1볼넷 9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6일 KT전(6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 투구다. LG가 7회말 뽑은 1점을 지키고 SSG를 1-0으로 꺾으면서 수아레즈가 승리 투수가 됐다.

잠실에서 첫 경기를 치른 수아레즈는 “홈팬들 앞에서 던져서 재미있었다. 좋은 경기였다”며 “오늘 제구가 잘됐다. 체인지업이 잘 들어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아레즈에게는 징크스 아닌 징크스가 있다. 낮 경기 때는 무릎 길이의 짧은 바지를 입는 ‘농군 패션’을 선호하고, 밤 경기에 나설 때는 긴 바지를 입는다. 이날도 ‘루틴’대로 짧은 바지를 입은 수아레즈는 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포심패스트볼, 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지면서 총 87구로 아웃카운트 24개를 책임졌다. 스트라이크가 66개에 이를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였다. 포심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3㎞, 투심은 150㎞로 측정됐다.

수아레즈 앞에서 SSG 타자들은 추풍낙엽이었다. 수아레즈는 4회 2사까지 누구에게도 1루를 허락하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그의 삼자범퇴 행진을 저지한 것은 SSG 최주환이었다. 최주환의 타구가 외야수와 내야수 사이에 떨어지면서 안타가 됐다. 하지만 점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수아레즈는 5회 2사 후 이재원에게 또 한 번 안타를 허용했지만 위기는 없었다.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이재원을 포수 유강남이 잡아냈다. 6회 SSG 선두타자 김성현이 안타를 치고 출루했으나 이번에도 득점권까지 나아가지 못했다. 수아레즈는 7, 8회를 삼자범퇴로 틀어막고 9회 마무리 고우석에게 공을 넘겼다.

수아레즈는 “9회까지 던졌다면 좋았겠지만 하체의 힘이 점점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름이 오면 더 많은 개수를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이라 무리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류지현 LG 감독도 수아레즈에게 9회를 맡기지 않은 이유에 대해 “9회까지 던지면 투구 수가 100개가 되는 상황이었다”며 “수아레즈가 이번주 두 번 등판했기 때문에 9회까지 기용할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다.

SSG 선발 박종훈의 호투에 막혀 있던 LG 타선은 너무 늦지 않은 때에 점수를 뽑아 수아레즈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오지환은 7회 바뀐 투수 조영우에게 2루타를 터트렸고 계속된 1사 3루에서 유강남이 중전 안타를 쳐 1-0 결승점을 올렸다.

지명타자 추신수와 외야수 최지훈, 유격수 박성한 등 주전들에게 대거 휴식을 줬던 SSG는 총 3안타 1볼넷을 얻어내는 데 그쳤다. 박종훈은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하고도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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