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여왕' 이소미, 제주 강풍 뚫고 '개막전의 여왕'(종합)

권훈 2021. 4. 1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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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시즌 첫 대회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제패해 통산 2승
이소미의 아이언샷.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3년 차 이소미(22)가 2021년 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소미는 11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4라운드 합계 6언더파 282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휴엔케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데 이어 6개월 만에 통산 2승 고지를 밟았다.

우승 상금 1억2천600만원을 받은 이소미는 개막전 우승 덕분에 난생처음으로 상금랭킹, 대상 포인트 등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소미는 "생각보다 빨리 두 번째 우승을 거둬 기쁘다"면서 "상반기에 1승이라는 목표를 이뤘다. 올해는 상금왕과 그린 적중률 1위를 해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6개월 전 바닷가에 위치한 전남 영암 사우스링스 영암 컨트리클럽에서 바닷바람을 뚫고 생애 첫 우승을 따냈던 이소미는 이번에도 나흘 동안 선수들을 괴롭힌 제주 바람을 거뜬히 이겨냈다.

"바람은 이기려고 하지 않고 활용하려고 했다"는 이소미는 초속 6m에 이른 강풍이 부는 가운데 치러진 이번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유일하게 나흘 내내 한 번도 오버파 스코어를 적어내지 않았다.

이소미는 "바람이 많이 불 때는 정규 타수 만에 그린에 올리기가 힘들어지기에 쇼트게임과 퍼트에 집중했던 게 효과를 봤다"면서 "무엇보다 내 경기에 집중한 덕을 봤다"고 말했다.

작년까지 5차례나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지만, 모두 역전을 허용했던 이소미는 이날은 13승을 올린 현역 최다승 기록 보유자 장하나(29)와 통산 5승의 이다연(24)을 상대로 끝까지 선두 자리를 지켜내는 뒷심을 발휘했다.

이소미는 3번 홀(파4) 보기로 이다연, 장하나와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6번 홀(파4)에서 한 발짝 거리에 붙이는 송곳 아이언 샷으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내고 7번 홀(파4)에서 7m 버디 퍼트를 떨궈 주도권을 되찾았다.

이소미는 "첫 보기가 나왔을 때 '이런 날씨에 보기할 수도 있다'면서 나 자신을 다독였다"면서 "잘 참았기에 6번 홀 버디 찬스를 만들었고, 연속 버디도 했다"고 말했다.

5번 홀(파4) 보기에 이어 6번 홀(파4) 두 번째 샷 OB를 내며 2타를 잃은 이다연이 우승 경쟁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이소미와 장하나의 2파전이 됐다.

8번 홀까지 2타를 줄인 장하나는 9번 홀(파5) 이소미의 보기를 틈타 다시 1타차로 따라붙었다.

장하나는 13번 홀(파4) 버디로 이날 두 번째 공동 선두로 올라왔지만, 이소미는 15번 홀(파5)에서 4m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다시 달아났다.

승부는 16번 홀(파4)에서 결판났다.

장하나는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벗어났고, 칩샷이 너무 길게 떨어진 탓에 3퍼트로 통한의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이소미는 "16번 홀에서 처음 순위표를 봤다"면서 "16번 홀에서 파퍼트를 집어넣은 게 사실상 우승 퍼트였다"고 설명했다.

2개 홀을 남기고 3타차 여유를 누린 이소미는 17번 홀(파3)에서 짧은 파퍼트를 놓치는 3퍼트 실수를 했지만, 18번 홀(파5)을 파로 막으면서 2타차 우승을 완성했다.

이소미는 "미국 진출이 꿈이다. 올해 성과를 봐서 퀄리파잉스쿨 응시를 생각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1언더파 71타를 친 장하나는 2타차 준우승(4언더파 284타)에 만족해야 했다. 이다연은 6타를 잃고 공동 9위(2오버파 290타)로 내려앉았다.

2언더파 70타를 친 정슬기(26)가 3위(1언더파 287타)에 올랐다.

데일리베스트 스코어인 3언더파 69타를 때린 임희정(21)은 4위(이븐파 288타)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작년에 이 대회가 열리지 않아서 2년 만에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조아연(21)은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5위(1오버파 289타)로 체면을 세웠다.

대상 4연패에 도전하는 최혜진(22)은 공동 12위(4오버파 292타)로 개막전을 마쳤다.

최혜진은 이날 4개홀 연속 버디 등 5개의 버디를 잡아냈지만, 트리플보기 1개에 보기 3개를 곁들여 1타를 잃었다.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 탓에 그린이 너무 단단해 6천370야드이던 코스 전장을 최종 라운드에서는 6천201야드로 줄였지만, 타수를 줄이기가 쉽지 않았다.

이날 하루에 언더파를 친 선수는 불과 9명에 그쳤고, 나흘 합계 언더파 스코어를 낸 선수는 3명뿐이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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