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시장이 '붉은사막'에 주목하는 이유는?

남정석 2021. 4. 1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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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개발의 원천이 되다.'

대중 플랫폼인 모바일게임은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신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은 훨씬 더 치열하다. 2010년대 초반에는 캐주얼게임이나 미드코어 장르의 게임들을 빠른 시간안에 많이 출시, '볼륨'으로 승부를 보는 시장이었다면 중반 이후부터는 양을 줄이는 대신 질을 높이는 '하이엔드' 게임들이 매출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다. 장르 쏠림이 강한 편인 국내 시장의 경우 이 가운데 특히 모바일 MMORPG가 대세가 됐다. '3N'으로 불리는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각각 매출 2조~3조원대를 돌파하고, 시가총액이 수십조에 달하게 만드는데 일등공신 중 하나는 단연 모바일 MMORPG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 게임사들이 가장 고민에 빠진 부분은 바로 이 대목이다. 기록적인 매출을 찍었지만 정작 대부분 국내에서 달성한 성과이다. 서구권에선 여전히 모바일 MMORPG가 비주류인데다, 가장 큰 이유는 아직 글로벌에서 통할만 한 IP가 아니라는 탓도 있다.

그런데 이와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는 국내 게임사도 분명 있다. 대표적인 회사가 바로 펄어비스이다. 펄어비스는 지난 2014년 출시한 온라인 MMORPG '검은사막', 그리고 이 IP를 활용한 모바일과 콘솔게임을 통해 전세계 150여개국, 12개 언어로 지난해 누적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매출의 80%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고 있을만큼 '검은사막'은 글로벌에서 더 알아주는 IP라 할 수 있다.

'붉은사막' 스크린샷

펄어비스의 또 다른 특징은 게임의 토대가 되는 게임 엔진을 직접 개발해 계속 버전업을 하며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어느 회사도 선택하지 않는 길임은 물론이다. 자체 엔진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한 개발 과정과 많은 비용이 투입됐지만, 이를 완성해낸 이후 게임의 최적화와 함께 콘솔, 모바일 등 다른 플랫폼으로의 빠른 확장성이 가능해졌다. 전세계에서 보편적인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크로스 플레이'에 빠르고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덕분이다.

경쟁 게임사들과 분명 다른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길을 개척하고 있는 펄어비스가 올해 다시 주목을 받는 이유는 '검은사막'을 잇는 초대형 신작인 '붉은사막'을 곧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다작을 지양하는 펄어비스의 두번째 글로벌 도전작인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PC와 콘솔 버전으로 동시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국내 게임사 최초이기에 더욱 화제가 될 수 밖에 없다.

지난해 이른바 '고티'(Game Of The Years·올해의 게임)의 수상작만 보더라도 대부분 콘솔게임인데, 이는 어지간한 완성도와 콘텐츠, 수준높은 그래픽과 시스템이 갖춰지지 못할 경우 콘솔 장르에 도전하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온라인게임이 시청자와의 지속적인 교감을 통해 스토리의 방향성이 조금씩 달라지는 '드라마'라면, 콘솔게임은 기승전결이 이미 완성된 후 대형 스크린에 걸려 관객의 냉정한 선택을 받아야 하는 '영화'에 비유할 수 있다.

일단 해외 반응은 상당히 좋다.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인 '붉은사막'의 트레일러 영상이 지난해 12월 북미의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최초 공개된 이후 해외 유수 언론들은 '아찔할 정도로 방대한 게임 환경과 효과를 보여주면서 엔진 성능이 매우 인상적임을 알렸다', '기다리기 힘들다. 빨리 플레이해보고 싶다' 등의 평가를 내렸다.

'붉은사막'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은 트레일러 코멘트리를 통해 "우리는 그간 해보지 않았던 일들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신작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에 대해 펄어비스는 신형 게임 엔진으로 '붉은사막'을 개발중이기에 현실적인 질감 표현과 자연스러운 광원 효과 구현, 수준 높은 게임 퀄리티, 빠른 개발 속도 확보, 플랫폼 호환성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갓 오브 워', '엘든링', '고스트 오브 쓰시마' 등 '트리플A급' 게임들을 개발하고 있는 해외 유수 게임사들이 모두 자체 게임 엔진을 보유하는 것을 감안하면 펄어비스의 전략을 잘 알 수 있다.

펄어비스가 구축한 모션 캡처 스튜디오
펄어비스의 3D 스캔 스튜디오

또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먼저 구축한 모션 캡처 스튜디오에서 캐릭터의 동작을 인간의 움직임에 가장 가깝게 구현하고 있는 것도 '붉은사막'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트레일러 영상 속에 구현된 액션의 발차기나 레슬링 잡기 기술은 실제 선수가 참여해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180여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촬영하는 3D 스캔 스튜디오에선 사람, 갑옷, 무기 등이 실제와 가깝게 게임에 구현되는 것도 현실성을 극대화 시키는 장치이다. 이미 '검은사막'으로 인정받은 펄어비스가 '붉은사막'까지 연달아 성공시킨다면 개발력과 함께 글로벌에서 통하는 콘텐츠 제작능력까지 갖춘 특급 게임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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