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매드랜드' 클로이 자오 감독, 미국감독조합상 수상.. 아시아계 최초
[경향신문]
영화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감독이 제73회 미국 감독조합상(DGA) 감독상을 받았다.
비백인·아시아계 여성이 DGA 감독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여성으로는 2009년 <허트 로커>로 감독상을 받은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에 이어 두번째다.
DGA는 10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자오 감독을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했다. 이날 버라이어티 등 외신에 따르면 자오 감독은 함께 후보로 오른 다른 감독들에게 감사와 경의의 말을 건넸다.
<프로미싱 영 우먼> 에메랄드 페넬 감독에게는 “작품에 대한 놀라운 통제력과 독특한 목소리를 가졌다”고 말했고, <미나리> 정이삭 감독에게도 “개인적 차원에서 나를 감동시켰다”고 말했다.
DGA 시상식은 미국 감독조합이 주최하며, 감독들이 직접 투표한다. DGA 투표권자 다수가 아카데미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DAG 수상 여부로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다. 최근 15년간 DGA와 아카데미의 감독상 수상자는 13차례 일치했다.
<노매드랜드>는 오는 25일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라있다. <미나리>를 비롯해 <더 파더> <맹크>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 등과 경쟁한다. 자오 감독이 작품상, 감독상을 수상한다면 아시아 여성으로는 최초가 된다. 자오 감독은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나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영화 연출을 공부한 뒤 주로 미국에서 작품 활동을 해왔다.
<노매드랜드>는 몰락한 제조업 도시의 노동자 펀(프란시스 맥도먼드)이 밴을 타고 유랑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관계의 본질을 되묻는 영화다. 제7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에 이어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선 오는 15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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