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광복회장, 임정 기념식서 독립지사 유족에 멱살 잡혀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야외광장에서 열린 제102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왼쪽 한복)의 멱살을 잡은 독립지사 유족인 김임용씨(오른쪽 모자)를 행사 관계자들이 제지하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김원웅 광복회장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행사장에서 독립지사 유족에게 멱살을 잡혔다.

김 회장은 11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야외광장에서 열린 제102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독립지사 유족인 김임용씨에게 멱살을 잡혔다. 보훈처 측에 따르면 행사 기념사 이후 기념공연이 시작되자 김씨가 김 회장에게 다가가 멱살을 잡고 흔들었고, 근처에 있던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등 행사 관계자들이 말리면서 상황이 종료됐다.

김씨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입법기관인 임시의정원 의장과 국무위원 등을 지낸 당헌 김붕준(1888~1950) 선생의 손자다. 김 선생 뿐만 아니라 부인인 노영재 지사, 아들 김덕목 지사, 딸인 김효숙 지사와 김정숙 지사, 큰 사위 송명수 전 국방부 초대 정훈국장, 작은 사위 고시복 전 육군 준장 등이 모두 독립운동을 했다. 김 선생과 부인이 함께 제작한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태극기(1923)가 이날 행사장에서 휘날리기도 했다.

광복회에서는 최근 김 회장의 정치적 발언에 일부 회원들이 반발하며 내홍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일부 광복회 회원과 독립운동가 유족 등 100여 명이 속한 '광복회 개혁모임'이 김 회장 부모의 독립운동 행적에 의혹을 제기해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고, 서울특별시지부 지회장들이 지난 2월 김 회장에게 정치 중립과 재정집행 공개를 요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일부 광복회 회원들이 김 회장의 집무실에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bykj@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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