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플라스틱 없는 깨끗한 환경 물려주고 싶어 만들었죠"
유해성분 배제한 샴푸·바디워시·비누 등
생분해 플라스틱·사탕수수 종이로 포장
지난 9일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 고메이 494 옥외광장에 마련된 팝업스토어에서 만난 최유진 아룸(Aurum) 대표(37·사진)는 홉(HOPE)이란 브랜드를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하며 이렇게 강조했다. 7~11일 팝업스토어로 고객들을 만난 홉은 오는 26일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 입점한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마케팅을 전공했다. 최 대표는 세 아이를 키우면서 뷰티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를 겪으면서 환경 문제에 눈을 뜨게 됐다.
최 대표는 "아이들이 밖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마음껏 뛰어놀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환경 문제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배달음식의 증가로 나날이 쌓여가는 플라스틱 문제를 보며, 사업을 시작하더라도 나부터 이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아이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만들어주고 싶어 '그린플라스틱 연대'에 동참하고 친환경적인 제품을 만들겠다 선언했다. 브랜드명을 희망을 뜻하는 영어단어 'HOPE'를 따서 지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아룸의 홉은 샴푸, 트리트먼트, 바디워시, 클렌징·필링패드, 비누 등을 선보이고 있다.
제품 용기는 사탕수수, 옥수수, 나무 등 추출물을 30% 포함한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Bio-PET)'으로 만들었다. 석유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드는 일반 플라스틱과 달리 이산화탄소 배출을 20% 낮추는 효과가 있다. 홉은 제품을 담는 상자와 포장지도 100% 생분해되는 PLA와 생분해되는 식물성 사탕수수로 만든 종이박스와 사탕수수 종이에 담았다. 친환경 소재를 고집하다보니 일반적인 뷰티 브랜드들처럼 화려함과는 거리가 다소 먼 투박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최 대표는 "샴푸·바디워시·비누·옥수수패드는 EWG 1등급 원료에 알러지 프리 향(香)을 첨가했다"며 "트리트먼트와 바디크림은 전성분 중 다 EWG 1등급이지만 트리트먼트의 머리 엉킴 푸는 성분과 바디크림 보습에 필요한 바세린은 EWG 옐로 등급(보통 위험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아동용 화장품은 아니지만 유해성분을 배제한 저자극 화장품으로 아이들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WG 등급은 미국 비영리 환경단체인 EWG가 화장품 성분의 안전성에 대해 평가한 뒤 매긴 등급이다. 총 1~10등급으로 나뉘는데, 1등급에 가까울 수록 안전한다.
최 대표는 "홉의 제품들 중 100% 친환경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비누와 옥수수 클렌징·필링패드 정도에 불과하다"며 "삼푸 등 용기에 사용하는 바이오 페트도 저탄소에 불과하다보니 향후 100% 친환경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록 아직 사업 초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우리 아이들만이 아니라 수많은 아이들이 살아갈 터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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