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참패=언론 탓?'.. 민주당, 내부 성찰·변화 없이 언론개혁 운운

배민영 2021. 4. 11. 16: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또 언론 탓을 하고 나섰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11일 4·7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자신들이 반성의 뜻을 담아 발표한 입장을 언론이 '곡해'했다며 언론개혁 구호를 들고 나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희 반성문..본질과 세부내용 생략된 채 곡해"
민주당 초선 의원들, 언론개혁 구호 들고 나서
기자들에게 언론개혁 함께 완성하자는 주장도
"'언론이 편파적' 느낌.. 민주주의 위험 요소"
고영인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지난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4.7재보선 참패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또 언론 탓을 하고 나섰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은 11일 4·7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자신들이 반성의 뜻을 담아 발표한 입장을 언론이 ‘곡해’했다며 언론개혁 구호를 들고 나섰다. 기자들에게 자신들의 논의에 참여해 언론개혁을 완성하자는 취지 주장도 폈다.

민주당 오영환, 이소영, 전용기, 장경태, 장철민 의원은 11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저희가 ‘스스로의 오만, 게으름, 용기없음’에 대해 상세히 고백한 반성문은 지난 이틀 동안 본질과 세부 내용이 생략된 채 자극적인 제목으로 곡해되어 다루어졌다”면서 “이러한 언론의 모습을 보며 언론의 변화가 필요함을 다시 한 번 느낀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자신들이 발표한 ‘반성문’이 뜻하는 방향으로 보도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불만을 표한 것이다. 

의원들은 “어떤 개혁이든 내부의 성찰과 변화 없이 제대로 된 개혁이 이루어질 수 없다”며 “대한민국에도 지금보다 더 나은 저널리즘을 꿈꾸는 언론인들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정치와 언론이 함께 더 나아질 수 있는 시작점을 찾고 그분들과 함께 정치개혁과 언론개혁을 논의해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정치부의 젊고 더 나은 저널리즘을 꿈꾸는 언론인들이 저희와 함께 논의하고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논의 틀에 참여해달라”며 “저희 젊은 의원들이 젊은 언론인들과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고, 그렇게 진정한 언론개혁으로 나아가겠다”고 했다.

해당 의원들은 지난해 4월 180석에 이르는 거대 여당을 탄생시킨 총선에서 금배지를 획득한 이래 당의 독주를 비판하는 안팎의 문제 제기에 침묵하다가 재보선에서 참패하고서야 때늦은 사과를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지자체장 선거를 넘어 집권여당과 정권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선거에서 패배한 정당 소속 의원들이 자체 개혁에 총력전을 펼치기는커녕 또다시 언론을 걸고넘어진 것이다.
이낙연 전 상임 선거대책위원장. 뉴스1
민주당 김종민 전 최고위원도 지난 8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의 부동산 의혹을 거론하며 “언론이 이런 점들은 꼼꼼히 따져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게 마타도어다, 네거티브다, 흑색선전이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들이 언론에 많이 실리면 우리 국민이 바쁜데 이런 걸 다 따질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보궐선거에서 이 정도였는데, 대선에서까지 ‘언론이 편파적이다’라는 느낌을 주게 되면 민주주의에 위험 요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낙연 전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은 재보선을 하루 앞둔 6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선거에 대한 언론 보도 태도는 검증 대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은 “언론들이 정책 이야기를 많이 보도해달라”며 “내곡동 이야기가 중요한데 이걸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오 시장의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이 더 많이 기사화돼야 하는데 그러지 않아 문제였다는 취지였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