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올라도 너무 올랐다.." 가격급등, 부동산거래 급감

안형철 2021. 4. 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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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아파트가 2000세대가 넘는데 매물은 단 1건입니다."

공인중개사 A씨는 "특히 이 지역 일대 아파트들은 건축한 지 20년 지난 상태라 현재 형성된 가격이 투자할 가격으로 적합한지 투자자들이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며 "해당 아파트에 주 실수요자인 신혼부부 역시 대출 문이 좁아지고 소득 여력에 비해 급등한 부동산 가격으로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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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역 부동산 거래 지난 3월부터 70% 급감
부동산업계, 매수수요 관망세 전환
전세수요 "지금 전세금으로는 비슷한 곳으로 못가"


[수원=뉴시스]안형철 기자 = “근처에 아파트가 2000세대가 넘는데 매물은 단 1건입니다.”

11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4500세대 이상의 아파트 단지 등으로 이뤄진 한 주거지역.

이곳 일대에는 공인중개사들은 지난 2월까지 활발히 이뤄지던 아파트 등 부동산거래가 지난 3월 중순부터 급감해 현재는 거래절벽에 이르렀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일대 공인중개사 A씨는 “2월까지만 해도 부동산 거래가 활발했지만 3월 중순부터 거래문의 자체도 줄고 거래량도 최소 70%이상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대 부동산업계는 거래량 급감의 원인으로 수요자들이 감당키 어려울 정도로 급등한 부동산 가격을 지목했다.

너무 급등한 부동산 가격으로 투자목적의 매수수요도 관망세로 돌아서고 실수요자는 급등한 가격에 대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부동산 매입 수요 자체가 줄어들었다는 것.

공인중개사 A씨는 “특히 이 지역 일대 아파트들은 건축한 지 20년 지난 상태라 현재 형성된 가격이 투자할 가격으로 적합한지 투자자들이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며 “해당 아파트에 주 실수요자인 신혼부부 역시 대출 문이 좁아지고 소득 여력에 비해 급등한 부동산 가격으로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역뿐 아니라 수원지역 부동산 가격 전체가 상승했기 때문에 이 지역의 아파트를 처분한다 해도 비슷한 수준의 주거환경으로 옮기기 힘들어 매물자체도 나오지 않는다”며 “더욱이 오른 아파트가격에 대한 양도소득세 등을 납부하고 나면 더욱 자금 여유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매매수요뿐 아니라 전세수요 역시 1~2년 전보다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현재 가지고 있는 전세금을 활용해 지금과 비슷한 수준의 주거지로 옮기는 것은 힘들다는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도 크게 줄었고 또 지난해 개정된 임대차보호법의 계약갱신청구권을 전세세입자들이 적극 활용하면서 계약을 연장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거래절벽의 상황은 인근의 수원시 원천동도 마찬가지다.

아파트 2000세대, 원룸 4000세대로 이뤄진 이곳 5~6개의 공인중개사에 나와 있는 매매 매물은 1~2개, 전세 매물도 1~2개 수준으로 전해졌다.

한 공인중개사는 ”한참 이사철이지만 너무 오른 부동산 가격으로 대다수 매물이 줄고, 전세수요역시 마찬가지로 줄었다”며 “최근 1~2년 사이 매매, 전세가격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움직일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수원지역에서 가장 높은 부동산 가격을 자랑하는 광교지역도 비슷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일대 한 공인중개사 B씨는 “이곳 역시 3월 초순부터 부동산 거래량이 20~30% 수준으로 급감했다”며 “이곳 역시 급등한 가격에 대다수의 매수수요가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가 5억 원, 매매가 7억 원하던 아파트가 1년 사이 전세가 8억~9억, 매매가는 10억~12억으로 올랐다”며 “아무리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이지만 이렇게 급등한 가격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8억~9억의 전세가격은 다른 지역 매매가를 훨씬 상회하는 경우도 많아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이탈하기도 한다”며 “이 지역 전세세입자들 역시 급등한 전세가격으로 전세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한 전세계약 연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ah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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