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안철수 대통령되면 나라 엉망된다".."여당의 실패로 먹고 사는 게 야당이다"

임재섭 2021. 4. 1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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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게 안철수 맞이하는 오세훈 4ㆍ7 재보궐 선거에서 서울시장 당선이 확실해진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왼쪽)가 8일 자정께 서울 여의도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연합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야권이 이겼다"는 발언이 다시 한 번 실망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11일 '7일 자정 안철수가 뭐랬길래…김종인 "안되겠다 확신"'이란 기사에서 이 같이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안 대표에 대해 "국민의힘 대선후보 욕심을 내고 있다"며 "대통령 되면 나라 또 엉망한다"고 험담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 대표의 발언은 지난 7일 선거가 끝난 뒤 나왔다.

선거 결과가 나온 자정 안 대표는 오세훈 시장과 함께 당사를 찾아 "야권의 승리" 축하했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 같은 안 대표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말을 하나. 자기가 이번 승리를 가져왔다는 건가. 야권의 승리라고? 국민의힘이 승리한 거다. 유권자들은 '국민의힘 오세훈'을 찍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당연히 "'국민의힘 승리'를 축하해야 했다"는 게 김 전 위원장의 입장이다.

야권이라는 표현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지금 야권이란 것은 없다. 몇몇 사람이 자기네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 야권을 부르짖는 거다. 실체가 없는데 무슨 놈의 야권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에 "바깥을 기웃거리지 말고 내부를 단속해서 자생력을 갖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이번에 승리했으면, 그걸 바탕으로 (대선 승리를 위해) 스스로 노력할 생각을 해야지, 지금부터 무슨 대통합 타령인가"고 지적했다.

지난해 총선 때 '보수 대통합'의 결과까지 김 위원장은 언급했다. 보수 대 통합을 한다고 해도 결국 완패를 하고 말았다는 뼈 아픈 지적이다.

국민의당에 대해서도 김 전 위원장은 "솔직히 국민의당이 무슨 실체가 있나. 비례대표 세 사람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안철수는 지금 국민의힘과 합당해서 대선 후보가 되겠다는 욕심이 딱 보이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서울시장에 출마하면서 대선은 포기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 사람이 대통령 되면 나라가 또 엉망이 된다"까지 말했다.

이번 서울시장 후보 야권 통합에 대해서도 김 전 위원장은 "후보 단일화는 자기(안철수)가 끄집어내서 억지로 한 거지. 그냥 (사퇴하지 말고) 출마하지 그랬나. 그래서 내가 처음부터 3자 대결로 해도 우리가 이긴다고 했다"고 폄하했다. 그는 "대한민국 야당 생리를 1960년대부터 본 사람이다. 자신이 없으면 집어치워 버릴 것이지, 밤낮 '통합, 통합' 한다. 국민의당과 합당하면 당협위원장 나눠 먹어야 하고, 당이 혼란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지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LH 사태에 대해서도 "민심을 자극했을지 몰라도, 그 자체가 선거판을 좌우하지 않았다"고 평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잘난 게 없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원래 여당의 실패를 먹고 사는 게 야당"이라고 분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차기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 대표의 결합에 대해서는 "합쳐질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아무 관계도 없는데 안철수가 마음대로 남의 이름 가져다가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그 사람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연락한 적도 없다"며 "판단을 해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 대해 "대통령이 무슨 자질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해줄 수는 있어도, 내가 달리 도와줄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의힘에 유력한 대선후보가 없다는 지적에 김 전 위원장은 "오세훈은 처음부터 대단해서 당선됐나. 그 사람 만드는 과정이 쉽지도 않았다. 온통 오세훈한테 압력을 가해 후보 그만둬야 한다는 식으로 해서 그 사람이 흔들흔들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대통령 후보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대선까지 당을 이끈는 것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더 있을 수가 없었다. 잘난 사람들이 많다. 당 대표하고 싶은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다. 내가 그걸 구경하고 있을 이유가 있나"고 반문했다. 그는 "(나는) 확신을 갖지 않는 이상 일을 안 하는 사람"이라며 "대선에서 누구를 대통령으로 만들어봐야 별로 의미가 없더라. 다 실패한 사람들이 되지 않았나. 또 그런 짓은 안 하려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상임고문직에 대해서도 김 전 위원장은 "조언이라는 게 가능할 때 하는 거지, 아무 때나 하는 게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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