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주식 '액면분할', 상승세 유지할까
[경향신문]
2018년 5월 삼성전자는 기존의 1주를 50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단행했다. 액면분할 신주를 상장해 거래를 재개한 2018년 5월4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기존 265만원에서 5만3000원이 됐다. 소액투자자도 삼성전자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서 주가는 상승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기대는 엇나갔다. 거래재개 첫날 2.08% 하락한 5만1900원을 기록했고, 이후 하향세를 그렸다. 6월8일 4만9650원으로 내려앉은 주가는 2018년 내내 5만원을 회복하지 못했다.
네이버는 2018년 10월12일 1주를 5주로 나눈 액면분할 신주를 상장했다. 직전까지 70만4000원이었던 네이버의 주가는 이날 14만1000원으로 시작했다. 네이버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 9개월간 ‘횡보’를 거듭했고 2019년 8월이 되어서야 15만원대로 올라섰다.
오는 15일 주식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쪼개는 카카오의 주가는 어떤 길을 걸을까. 지난 9일 카카오의 종가는 55만8000원이었다. 12~14일 매매 일시정지를 거쳐 15일 5분의 1인 11만16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 채널(KIND)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액면분할을 한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상장사는 10곳이다. 카카오처럼 관련 공시가 나온 이후 액면분할이 시행될 때까지 감자·무상증자 등을 하지 않은 상장사들이다. 이들의 주가는 분할 후 3개월간(하이스틸은 4거래일간) 평균 16.1% 상승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무려 133.2%가 상승한 아이에이네트웍스에 힙입어 나온 결과다. 개개 회사별로 보면 상승한 상장사가 4곳으로 하락한 상장사(6곳)보다 적었다.
다만 시장에서는 카카오의 강한 상승세가 과거의 사례들을 이겨낼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카카오는 지난 2월25일 액면분할을 공시한 이후 주가가 13%나 상승했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와 구글의 협력이 가시화되고 지분 일부를 보유한 두나무가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는 소식 등에 힘입어 더 탄력을 받았다. 액면분할을 앞둔 지난 9일에도 1.82%(1만원) 올랐다.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군 20대 장교 숨진 채 발견···일주일 새 군인 4명 사망
- “강원도 산양, 멸종 수준의 떼죽음” 정보공개청구로 밝혀낸 30대 직장인
- 민희진 “콩쥐가 이긴다” 실현?···법원 가처분 인용 결정
- 인천시청서 6급 공무원 사망 “업무 때 자리 오래 비워 찾았더니…”
- 기아차 출국 대기 줄만 300m…운 나쁘면 3일 넘게 기다려야 승선[현장+]
- [단독] 세계유산 병산서원 인근서 버젓이 자라는 대마…‘최대 산지’ 안동서 무슨 일이
- 아이돌 출연 대학 축제, 암표 넘어 ‘입장도움비’ 웃돈까지…“재학생 존 양도” 백태
- 출생아 80% 증가한 강진군의 비결은…매월 60만원 ‘지역화폐 육아수당’
- 음주운전 걸리자 “무직” 거짓말한 유정복 인천시장 최측근…감봉 3개월 처분
- 미국의 ‘밈 배우’ 전락한 니콜라스 케이지…그 좌절감을 승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