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씨젠 CFO "코스피 이전 상장 적극검토"

강봉진 2021. 4. 1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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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용 씨젠 CFO 인터뷰
올 배당금 작년 이상 될듯
분기배당 2분기부터 고려
사업다각화 위한 M&A 추진
새 진단 시약 개발 시작
자율공시 등 주주소통 강화
"코스피 이전 상장은 회사 내부에서 논의를 시작했고, 하반기에 외부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입니다. 올해 회사가 지급할 배당금 총액은 전년도(주당 1500원) 이상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며 분기배당은 2분기부터 고려 중입니다."

국내 대표 진단키트업체 씨젠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정용 전무(재무관리실장·사진)는 11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주가 급락으로 힘들어하는 주주들의 고충을 충분히 듣고 있으며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밝혔다.

씨젠은 지난해 K방역 선두주자로 매출 1조1252억원, 영업이익 6762억원을 달성하면서 스타주로 부상했다. 하지만 주가가 지난해 8월 고점(장중 32만2200원)에서 올해 2월 말 3분의 1토막(장중 11만9600원) 나며 주주에겐 '애증'의 대상이 됐다. 주가 급락 이후 씨젠은 3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발행 예정 주식 총수 6배 확대(5000만주→3억주), 분기배당 도입, 코스피 이전 상장 검토 등 다양한 주주친화책을 꺼내들었고 지난 8일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지급하는 100% 무상증자(2623만4020주→5222만5994주)를 결정했다. 9일 기준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에 이은 코스닥 시가총액 3위 종목(4조4388억원)이다.

김 전무는 "코스피 이전은 관계당국 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언급하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다"면서도 "코스피 이전이 여러 부분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해 하반기에 전문가 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배당과 관련해 김 전무는 최대한 주주가치를 높이고 주주환원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분기배당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으며 2분기부터 고려 중"이라며 "올해 회사가 지급할 배당금 총액은 전년 이상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씨젠은)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사용할지가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 이후에도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는 등 코로나19 검사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재원을 투자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씨젠에 따르면 올해 3월 전 세계 코로나19 검사 수요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씨젠의 지난해 4분기 진단 장비 판매량은 700대로 창립 이래 전체 판매량(3400대)의 20%가량에 달한다.

그는 "추가 유·무상증자는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3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은 신주 상장일(5월 20일) 이후에 진행할 예정이며 (매입한 자사주는)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기업들은 자사주를 임직원 스톡옵션이나 인수·합병(M&A), 지분 투자 등 전략적 제휴에 사용하며 자사주를 소각하기도 한다.

씨젠은 지난해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비전을 발표하면서 중장기 성장전략으로 M&A를 언급했고 이에 앞서 M&A 담당 임원을 영입했다. 그는 "분자진단산업의 본격 성장에 대비해 장비·시약 소모품·원재료 내재화와 사업 다각화를 위한 M&A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과 관련해서는 "중장기적으로 '분자진단의 생활화'를 궁극적인 목표로 삼아 매년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변이 바이러스 진단 신제품을 출시해 매출 성장을 이끌고, 이미 설치된 진단장비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시약 개발도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세계 최대 분자진단시장인 미국 시장 진출과 생산 현지화 등은 연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주들과 다양한 소통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전무는 "지난해 일대일 미팅 94회, 콘퍼런스 콜 33회 등 기업설명회(IR) 활동을 합쳐 국내외 기관 총 299곳과 미팅을 진행했다"면서 "지난해 기준 주주는 약 13만명으로 2019년(1만5000명)과 비교해 9배가량 늘어 주주 문의에 제대로 응대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래소와 협의해 자율 공시를 최대한 추진하며 가급적 장중 공시를 진행하고 분기 실적도 잠정실적으로 공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처럼 잠정실적을 먼저 공개한 후 확정실적을 이후에 밝히겠다는 설명이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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