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잇(IT)쥬]LG스마트폰 사업 종료..넷플릭스 30일 무료 중단
카카오T 유료화로 다시 촉발된 플랫폼·택시 업계 갈등
[편집자주]정보통신기술(ICT)은 어떤 산업보다 빠르게 변화합니다. 그 안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소용돌이 치는 분야이기도 하지요. ICT 기사는 어렵다는 편견이 있지만 '기승전ICT'로 귀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그들만의 뉴스'가 아닌 개개인의 일상 생활과도 밀접한 분야죠. 민영통신사 <뉴스1>은 한주간 국내 ICT 업계를 달군 '핫이슈'를 한눈에 제공합니다. 놓쳐버린 주요 뉴스, [뉴스잇(IT)쥬]와 함께 하실래요?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LG전자가 26년 만에 휴대전화 사업을 종료하기로 지난 5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던 LG전자의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구성원 3500여명은 다른 부서로 재배치된다. 또한 화면이 말려서 오가는 세계 최초의 롤러블 폰은 시장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이번 주에는 사라진 것이 또 있다. 바로 넷플릭스 30일 무료 혜택. 업계에서는 이같은 넷플릭스의 결정에 대해 경쟁이 심해지는 OTT 시장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감행한 조처가 아니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가 내놓은 유료 배차 혜택 서비스 '프로 멤버십'에 대한 택시 업계의 반발이 본격화됐다.
◇LG스마트폰, 이제는 추억속으로
'초콜릿 폰' 누적 1000만대 판매하던 피처폰 시장의 강자, LG전자 MC사업본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난관을 겪다 결국 8월부터 영업을 마치게 됐다.
LG전자는 5일 이사회를 열고 7월31자로 휴대전화 사업을 마치기로 결정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적자를 기록하는 등 누적 적자만 5조원에 달하는 상황이었다. LG전차 측은 "최근 프리미엄 휴대전화 시장에서는 양강체제(애플과 삼성)가 굳어지고 주요 경쟁사들이 보급형 휴대전화 시장을 집중 공략하며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되는 가운데 LG전자는 대응 미흡으로 성과를 내지 못해왔다"고 사업 철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사업 종료 결정에 따라 3500여명에 달하는 사업본부 구성원들은 고용을 유지한다. 이들은 당사자의 의향, 직무 역량, LG전자 계열사의 수요 등을 고려해 재배치된다.
LG전자는 자사 스마트폰을 구매한 소비자를 위한 방침도 내놓았다. 기존에 출시한 휴대전화에 대해서는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 및 애프터서비스(AS)를 최대 3년간 지원한다.
한편, LG전자가 티저 영상까지 내보낸 '롤러블 폰'의 운명에 관심이 모아졌다. 롤러블 폰은 평소에는 화면이 말려 보관됐다가 필요할 때 늘려서 대화면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다. 5일 LG전자 관계자는 LG 롤러블에 대해 "공식적인 신제품 출시까지는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30일 무료 혜택' 종료…본격수익화 나서나
지난 7일 넷플릭스는 오전 3시부터 한국 내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던 30일 무료 이용 혜택을 중단했다. 기존에는 넷플릭스에 신규가입할 경우, 이용자는 첫 달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 '30일 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해당 혜택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국가에서 제공해왔으나, 지난 2019년부터 멕시코를 시작으로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영국, 호주, 일본, 캐나다 등의 국가에서 30일 무료 체험 제공을 중단한 바 있다.
이번 결정에 대해서, 넷플릭스 이용자가 2억명을 넘게 된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본격적인 수익화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용자 확보 후 수익화에 나서는 건 플랫폼 사업의 일반적인 수순이지만,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이 격화되면서 내린 결정이라는 것이다.
이용자를 붙잡기 위해선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가 필요하고 여기엔 막대한 투자 비용이 든다.
특히 2019년 디즈니플러스(+)로 OTT 사업에 뛰어든 디즈니는 넷플릭스의 콘텐츠 투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 디즈니는 자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넷플릭스에 마블 시리즈 등 자사 콘텐츠 공급을 중단했다.
◇카카오모빌리티·택시업계의 갈등…발단은 '배차 혜택 멤버십'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민주노총),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개인택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법인택시) 등 업계를 대표하는 택시 4개 단체는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지난 7일 국토교통부에 공동 건의서를 제출했다.
이들의 건의는 국토부가 나서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장독점에 대한 대책 수립과 함께 일방적인 택시 호출 서비스 유료화에 대한 법령 정비 등 대책을 강구하라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16일 택시 기사들을 대상으로 월9만9000원의 배차 혜택 상품을 내놓았다. '프로 멤버십'이라 이름 붙여진 이 서비스는 택시 기사가 원하는 목적지의 콜을 빠르게 확인하는 '목적지 부스터'다. 돈 안 되는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 운전을 할 수 있도록 우대한 것.
택시 4개 단체는 "프로 멤버십은 시장지배력을 배경으로 택시업계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택시 호출 서비스를 유료화한 것"이라며 "택시와 모빌리티업계 간 새로운 갈등과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국민의 요금인상 부담 증가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향후 택시 4개 단체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독점적 시장지배 남용 행태에 강력 대응하고자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국회 및 정부를 대상으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택시업계는 프로 멤버십이 카카오T '전면 유료화' 전 단계라고 보고 강력 반발해왔다. 호출 플랫폼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점유율은 80% 이상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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