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서 휴대폰 두고 갯벌서 고립된 부부 '구사일생'..해경 "물때 확인·구명조끼 착용" 당부

김동환 2021. 4. 1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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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밤중 휴대전화도 없이 서해 갯벌에서 조개를 채취하다 고립된 부부 관광객이 인근을 지나던 주민 덕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11일 해양경찰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51분쯤 홍성군 어사리 선착장 인근에서 조개를 잡던 부부 중 60대 남편이 밀물을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갯벌에서 고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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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에서 조개 채취하던 부부 고립 후 구조 / 해경 "반드시 휴대전화 소지하고 레저 활동" 당부
한밤중 갯벌에 빠진 관광객 구조. 보령해경 제공
 
한밤중 휴대전화도 없이 서해 갯벌에서 조개를 채취하다 고립된 부부 관광객이 인근을 지나던 주민 덕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졌다.

11일 해양경찰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51분쯤 홍성군 어사리 선착장 인근에서 조개를 잡던 부부 중 60대 남편이 밀물을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갯벌에서 고립됐다. 당시 40대 부인도 방파제에 고립돼 있었다.

이 부부는 차량에 휴대전화를 두고 온 탓에 큰 목소리로 “살려주세요”라고 소리쳐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마침 인근에서 산책하던 주민이 외침을 듣고 112에 신고했고, 구조대원이 포복으로 이동하면서 헤엄쳐 방파제로부터 약 20m 떨어져있던 남편부터 구조했다. 이어 방파제 위에 있던 부인도 민간 구조선에 함께 태워 병원으로 옮겼다.

보령해경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방파제 아래에 있던 남성은 얼굴을 빼고 신체 대부분이 물에 잠겨 있었다”며 “신속한 신고와 민·관 협력으로 큰 사고를 막았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부부는 오후 8시부터 이곳에서 조개를 채취했는데, 오후 10시20분인 밀물 시간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 당시 남편은 해수면에 떠다니던 부유물에 몸을 의지하고 있었는데, 의사소통이 어려울 정도의 심한 저체온증을 호소했다. 이에 대기 중이던 119 구급차량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경 관계자는 “해양 레저 활동을 할 때는 밀물과 썰물 시간이 언제인지, 물때를 반드시 확인해 달라”며 “구명조끼 착용 등 필수 안전 수칙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만조 2시간 전에는 육상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게 해경 측 설명이다.

한편 전날 오후 9시27분쯤 충남 태안군 곰섬 인근 갯바위에서도 30대 야영객이 밀물에 갇혔다. 이에 태안해경은 연안 구조정을 갯바위 근처에 정박시킨 뒤 직접 입수해 고립객을 데리고 나왔다.

오후 3시3분쯤에도 태안군 민어도 인근 갯바위에서 낚시하던 60대가 해경에 의해 뭍으로 빠져나왔다.

태안해양경찰관이 갯바위 고립자 구조를 위해 접근하는 모습. 태안해경 제공.
 
지난달에는 갯벌에서 해루질(맨손으로 어패류를 잡는 일)을 하던 중, 짙게 낀 해무로 길 잃은 행락객의 생사를 휴대전화가 가른 일이 있었다.

뉴스1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오전 11시쯤 경기 화성의 제부 해수욕장 갯벌로 개불을 잡으러 나갔다가 실종된 A(53)씨와 B(47)씨가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휴대폰을 차에 두고 갯벌로 나갔고, 짙게 낀 해무에 의해 방향감각을 잃은 뒤 갑자기 차오른 바닷물에 휩쓸려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같은날 오후 10시쯤 인천 영종도 을왕리 선녀바위 인근 갯벌에서도 40대인 C씨와 그의 아들이 길을 잃는 사고를 당했는데, 이들도 짙은 해무로 방향감각을 잃었지만 C씨가 휴대전화로 해경에 신고한 뒤 연락을 주고받았고, 해경은 탐조·경광등과 사이렌 소리로 부자를 연안 쪽으로 유도해 구조했다.

해경은 반드시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레저활동에 나서라고 당부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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