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소원으로 흥한 '아내의 맛', 함소원으로 종영 맞았다[이슈S]

정유진 기자 입력 2021. 4. 1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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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소원. '아내의 맛'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함소원으로 흥했던 '아내의 맛'이 함소원으로 종영한 모양새가 됐다.

함소원은 '아내의 맛'에서 방송된 일부 장면들이 조작이었다는 의혹을 받아, 지난달 28일 프로그램을 자진 하차했다. 이후 '아내의 맛' 측도 함소원 조작 의혹을 인정하고, 프로그램 폐지 소식을 알렸다.

'아내의 맛' 측은 8일 "함소원과 관련된 일부 에피소드에 과장된 연출이 있었음을 뒤늦게 파악했다"며 "책임을 통감하며 13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시즌 종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아내의 맛'은 2018년 6월 첫방송 이후, 2년 9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새로운 시즌에 대한 여지는 있지만, 조작 논란으로 불명예스럽게 종영한 만큼 당분간은 쉽지 않아 보인다.

1회 시청률 3.201%(이하 닐슨코리아 제공)로 시작한 '아내의 맛'은 최근 10%대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 화요일 예능 프로그램 시청률 1위 자리를 사수해 왔다. 평일 심야 시간대 종합편성채널에서 마의 10% 벽을 뚫은 것은 놀라운 성과다. 이러한 인기 바탕에는 함소원이 있었다는 의견이 상당하다.

함소원은 '아내의 맛' 원년 멤버로, 가족사를 낱낱이 공개해 왔다. 방송 초기부터 남편 진화와 나이, 국적 차이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는 평을 얻었다. 또 함소원이 부부 갈등, 임신, 출산, 육아, 중국 시부모 등 개인적인 가족사를 에피소드로 공개할 때마다 시청률도 탄력받았다.

다양한 스타 부부와 유명인들의 합류에서도 함소원은 '아내의 맛' 자리를 끝까지 지켜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의 부부 갈등, 고부 갈등, 재산 규모, 육아 방식, 투철한 생활력 등 에피소드는 다소 자극적이다는 비판을 들으면서도 화제성에서는 단연 으뜸이었다.

그런 만큼, '아내의 맛'에서 함소원의 존재감은 빛났다. 지난해 함소원 부부가 '아내의 맛'에 3주 연속 출연하지 않자, 하차설과 불화설이 동시에 돌았다. 당시 '아내의 맛'은 함소원 하차설은 사실 무근이라고 선을 그었고, 곧바로 함소원 방송분이 전파를 탔다. '아내의 맛'이 생각하는 함소원의 비중이 얼마나 큰지 짐작 가는 대목이다.

물론 함소원도 '아내의 맛'으로 재기에 성공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중국 활동으로 근황이 뜸했던 함소원이 2018년 18세 연하 중국인 진화와 결혼하면서,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함소원을 둘러싼 이슈가 계속될 수 있었던 것도 '아내의 맛' 힘이 컸다는 게 중론이다. 함소원 역시 '아내의 맛'을 "친정 같은 곳"이라 표현했다.

그러나 결국 함소원이 '아내의 맛'에 민폐를 끼친 분위기가 됐다. 함소원의 '아내의 맛' 방송 일부가 조작이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결국 프로그램이 종영됐기 때문이다.

▲ 에어비앤비 숙소라는 의혹을 받았던 함소원 시부모 별장. 방송화면 캡처

함소원은 '아내의 맛'을 통해 공개한 중국 시부모의 하얼빈 별장이 에어비앤비(숙박공유서비스)에 등록된 숙소라는 의혹, 중국 신혼집이 단기 대여였다는 의혹, 이미 매입한 집을 찾아가 새 거처로 처음 보는 척했다는 의혹 등 재산 관련해 시청자들을 속였다는 비난을 받았다.

아울러 시어머니가 중국에 있는 막냇동생과 함소원 부부의 결별설로 통화하는 장면에서 막냇동생 목소리가 함소원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해당 논란으로 파장이 커지자 지난달 28일 '아내의 맛'에서 하차했다. 하지만 관련해서 별다른 해명은 하지 않다가, 지난 8일 '아내의 맛' 종영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의 의혹들에 대해 인정했다. 함소원은 "저도 전부 다 세세히 낱낱이 개인적인 부분들을 다 이야기하지 못했다. 과장된 연출 하에 촬영했다"며 "제가 잘못했다. 변명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친정과도 같은 '아내의 맛'에 누가 되고 싶지 않았기에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고, 그럼에도 오늘과 같은 결과에 이른 것에 대해 진심으로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이다"라며 "'아내의 맛'을 통해 저희 부부를 지켜봐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 함소원이 2017년 3월 매입한 집을 지난해 방송에서 새로 보는 척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아내의 맛' 방송화면 캡처

제작진 역시 이번 논란에 대한 책임이 함소원에게 있다는 뉘앙스의 입장을 밝혔다. '아내의 맛'은 "다양한 스타 부부를 통해 각양각색의 삶의 모습을 진솔하게 조명함으로써 시청자 여러분께 공감과 웃음을 전달하는 것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제작해 왔다. 저희는 모든 출연진과 촬영 전 인터뷰를 했으며, 그 인터뷰에 근거해서 에피소드를 정리한 후 촬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출연자의 재산이나 기타 사적인 영역에 대해서는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이기 때문에 제작진이 사실 여부를 100% 확인하기엔 여러 한계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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