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미달·저가수주' 후폭풍에 떨고있는 조선업계

이상현 2021. 4. 1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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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수주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마냥 미소만 짓지 못하고 있다.

1분기 조선3사의 동반 부진에는 지난해 수주실적이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한편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는 올해 반등에 성공하며 1분기에만 123억9000만달러(한화 약 13조9900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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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주부진과 출혈경쟁 여파가 올해 본격화되면서 조선3사의 실적 부진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현대중공업의 초대형 LPG선. <현대중공업 제공>

1분기 수주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마냥 미소만 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수주 목표량을 채우지 못한데다 저가 수주경쟁을 펼친 여파가 올해 실적악화로 이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217억원) 대비 53.7%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지난해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99.64% 줄어든 10억원 규모, 삼성중공업은 영업손실 71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 조선3사의 동반 부진에는 지난해 수주실적이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지난해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수주목표 달성률은 각각 91%, 65%, 75%로, 3사 모두 연초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여기에 저가수주 경쟁까지 이어져 상황을 악화시켰다.

한 조선업체 관계자는 "도크를 비워둘 수는 없다보니 지난해에는 모든 업체가 울며 겨자먹기로 낮은 가격에 출혈경쟁을 펼쳤다"며 "그렇다보니 정작 수주를 했음에도 오히려 손실이 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부 선종의 경우 인건비를 포함한 가공비가 지속적으로 늘어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데, 수주 단가를 낮춘 것이 독이됐다"며 "지금 건조되고 있는 선박은 완성해서 인도하더라도 오히려 손해"라고 덧붙였다.

통상 조선업체가 수주 이후 배를 인도하는 기간까지 2~3년 가량이 소요되는데, 예상 수익 이하 수준에 수주하면 해당 기간동안 오히려 손실을 보는 구조인 것이다.

또다른 조선업체 관계자도 "지난해에는 일감이 없다보니 모든 조선업체가 그런 식으로 출혈경쟁을 했다"라며 "그나마 일감이 늘어난 4분기부터는 그런 부분이 해소됐다"라고 설명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연초 수주기록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내년 정도에나 현실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조선3사의 올해 영업전망은 하반기에도 비관적인 상황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1분기에 비해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으며, 삼성중공업 역시 3분기까지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2분기까지는 영업이익 규모가 줄어들다 3분기 들어서야 회복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그는 "올해 수주기록이 실적으로 반영되려면 선박이 인도되는 시점까지 적어도 1년에서 2년이상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는 올해 반등에 성공하며 1분기에만 123억9000만달러(한화 약 13조9900억원) 규모를 수주했다. 이는 올해 연간 수주목표 304억 달러의 40.57% 수준이다.

이상현기자 ish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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