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생산직만 격려금?..현대차 이어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조 설립

박윤구 2021. 4. 11. 13: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본급 동결, 격려금 차별 등 불만
"사무직 권익 위해 상생·협력 모색"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전경 <사진제공=금호타이어>
공정한 성과 측정과 보상을 요구하는 MZ세대(1980~2000년대생)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산업계 전반에서 사무직 노동조합 설립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완성차·부품업계에서도 맏형격인 현대자동차그룹 사무직 근로자들이 노동조합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금호타이어에 첫 사무직 노조가 공식 설립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동조합은 지난 7일 광주지방고용노동청으로부터 노동조합 설립 신고증을 교부받았다. 조합설립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조는 조합원 가입 확대, 집행부 구성 등을 거쳐 기존 생산직 중심의 노동조합과는 차별화될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의 전체 근로자는 5000여명으로 이중 사무직은 1500여명에 달한다. 전체 임직원의 30%를 차지하지만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한 데다 4년 연속 기본급 동결, 연차수당 미지급, 직급체계 변경 등으로 내부 불만이 오랫동안 누적됐다. 그런데 최근 사무직 차별 대우 논란이 터지면서 별도 노동조합 설립에 불을 붙였다.

올해 초 금호타이어 노사는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생산·품질 경쟁력 향상을 위한 격려금 100만원 지급, 통상임금 소송 해결 등을 합의했다. 그러나 격려금이 생산직에게만 지급되면서 결국 사무직 근로자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이와 관련 카카오톡 익명채팅방과 네이버 밴드에 200~300여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엽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동조합 위원장은 조합원 메세지를 통해 "지금까지 금호타이어에는 사무직 노동자들을 대변할 수 있는 공식적 소통창구가 없어 사측의 일방적인 결정을 수인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있었다"며 "사무직 권익을 위해 회사와 대립각을 세우기만 할 것이 아닌,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 사무직과 연구직 직원들 또한 성과급 체계에 대한 불만을 계기로 그룹 차원의 별도 노동조합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임시 집행부를 중심으로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로템, 현대위아 등 계열사 직원을 포함해 3600여명이 카카오톡 익명채팅방 등에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윤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