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미, 한에 '쿼드' 참여 강하게 요구"..청와대 "사실 아냐"

김소연 2021. 4. 11. 13: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일 열린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에서 한국 쪽에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일본·인도·오스트레일리아 4개국 협의체인 4자 회의인 '쿼드'(Quad) 틀에 참여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요미우리신문> 이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미일 협의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의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설리번 보좌관에게 '기본적으로 동의하지만 우리 입장도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요미우리신문>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 관련 보도
청와대 관계자 "쿼드 참가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
미국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애너폴리스의 미 해군사관학교에서 지난 2일(현지시각)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가 열렸다. 앞줄 오른쪽부터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실장,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 외교부 제공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일 열린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에서 한국 쪽에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일본·인도·오스트레일리아 4개국 협의체인 4자 회의인 ‘쿼드’(Quad) 틀에 참여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사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유감스럽다”며 해당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이 신문은 한미일 협의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의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설리번 보좌관에게 ‘기본적으로 동의하지만 우리 입장도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한국은 특정 국가를 견제하는 배타적인 지역 구조는 만들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혀왔고, 서훈 실장은 ‘중국 포위망’의 일부분을 담당하는 것에 소극적인 의향을 나타낸 것이라고 이 신문은 해석했다.

당시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가 끝난 뒤 미 백악관은 언론 성명을 내고 “인도태평양 안보 문제를 포함한 공동의 우려 사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 중국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이 신문 보도대로라면 실제 협의에선 미국이 한국에 ‘쿼드’ 플러스에 참여할 것을 직접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사내용은 당시 협의내용을 반영하지 못한다. 기사 인용은 매우 부정확하다”며 “한·미·일이든 한·미든 3자 양자 협의에서 북한 관여 방안 등 대북정책 전반과 역내 협력문제에 대해 생산적인 협의가 오갔다. 쿼드 참가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대북 정책을 놓고도 조 바이든 행정부와 문재인 정부의 견해 차이가 부각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서훈 실장은 “북-미 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요구했지만 설리번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처럼 무분별한 대화는 앞으로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 미국 쪽은 북한의 인권탄압을 문제 삼은데 반해, 서 실장은 북의 인권탄압을 제기하면 남북대화의 걸림돌이 된다며 동조하지 않은 것으로 보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서도 “미국 쪽은 북미 대화를 거부하지 않았고, 협의에서 북한 인권 얘기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소연 서영지 기자 dandy@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