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오름세 당분간 확대 전망..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

김영배 2021. 4. 1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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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물가 오름세(인플레이션)가 당분간 확대될 것이라고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11일 전망했다.

한은은 "기대 인플레이션 안착, 완전고용 회복 지연으로 중기적인 물가 상승 압력은 높지 않은 데다 여타 선진국 경제 회복 지연, 달러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어서 (미국 물가의) 빠른 오름세가 장기간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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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뉴욕사무소 '미국 물가 여건 점검·전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의 물가 오름세(인플레이션)가 당분간 확대될 것이라고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11일 전망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미 경제 회복의 결과인 동시에 경기 부양을 뒷받침할 완화적인 통화 정책의 제약 요인으로도 꼽혀 미 금리 오름세와 함께 국내외 금융시장에서는 악재로 여겨온 터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이날 ‘최근 미국 물가여건 점검 및 전망’ 보고서에서 “향후 몇달 동안 작년의 대폭 하락에 따른 반사 효과로 물가 오름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너지 가격을 비롯한 투입 요소 가격 상승, 보상소비 증가 흐름 또한 물가를 밀어 올릴 요인으로 꼽혔다. 여기에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실시된 세 차례의 경기부양 정책으로 민간 저축이 높은 수준을 유지해 소득 기반이 강해진 데다 주식을 비롯한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가 가세하고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미국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저축률은 2019년 12월 7.2%에서 2020년 4월 33.7%, 12월 13.4%, 올해 1월 20.5%에 이르고 있다.

미국 물가는 작년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급락했다가 백신 보급에 따른 팬데믹 상황 개선, 경제 활동 재개 뒤 빠르게 올랐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작년 11월 전년동기 대비 1.1%올랐고 12월 1.2%, 올해 1월 1.4%, 2월 1.6% 상승했다. 개인소비지출 물가는 가계 부문 전체 지출로부터 산출돼 소비자물가지수보다 좀 더 폭넓은 지표로 여겨진다. 미 중앙은행인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달성 여부를 판단하는 잣대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11월 1.1%, 12월 1.3%, 올해 1월 1.4%, 2월 1.7%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 오름세를 주도했고, 코로나 사태 뒤 높아진 식품 가격이 전반적인 물가 수준을 끌어올렸다.

팬데믹으로 충격을 받은 대내외 공급망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고 일부 공급 채널에서 병목 현상이 나타나 투입요소 가격이 전체적으로 불안한 것 또한 물가 상승세를 점치게 하는 요인이다. 원유, 금속,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부품 가격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다만, 서비스 소비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고 재정 측면의 소비 진작 효과에 한계가 있는 점은 물가 상승 압력을 줄이는 요인이라고 한은은 풀이했다. 숙박, 항공 등 대면접촉 경제 활동이 제약되고 임대료(귀속 임대료 포함)도 오름세를 회복하지 못해 서비스 가격의 상승 압력은 여전히 약하다는 것이다. 또 고소득층 중심으로 저축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다 증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재정 지출의 승수 효과가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한은은 “기대 인플레이션 안착, 완전고용 회복 지연으로 중기적인 물가 상승 압력은 높지 않은 데다 여타 선진국 경제 회복 지연, 달러화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어서 (미국 물가의) 빠른 오름세가 장기간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대개 2022~2023년 중 미국의 개인소비지출 물가 상승률이 2.0~2.1%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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