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2025년까지 고객사 1000개 확보"

안경애 2021. 4. 1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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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
"일본 제2 내수시장 육성할것
인니 중소·중견기업 집중공략
5년내 매출 1000만달러 목표"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

ERP(전사적자원관리) 전문기업 영림원소프트랩(대표 권영범)이 일본을 제2 내수시장으로 키워 2025년까지 1000개 고객사를 확보한다는 전략을 내놨다. 또 인도네시아에서 약 7만7000개 중소·중견기업을 집중 공략해 5년 내에 매출 1000만 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ERP는 기업 내 재무, 회계, 영업·구매, 재고 등 전체 업무를 통합 관리하는 솔루션으로, 영림원소프트랩은 국내외 중견·중소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성장해 왔다. 지난해 약 4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 회사는 최근 산업별 특화 업무 프로세스를 탑재한 ERP 'K-시스템 에이스'를 내놓고 시장 키우기에 나섰다.

호웅기 영림원소프트랩 전무(미래가치실현본부장)는 8일 간담회에서 "영림원 제품의 가치를 알고 유료로 쓰는 고객이 일본과 인도네시아에 생기기 시작했다.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은 영림원소프트랩이 창업 초기부터 공을 들인 시장이다. 그러나 2003년 첫 도전에서 소수 고객을 확보하는 데 그쳐야 했다. 이후 클라우드 기반 SaaS(SW서비스) ERP '시스템에버'를 개발하고 2017년 일본법인을 만들어 다시 도전했다.

일본 클라우드 사업을 총괄하는 박경승 부사장은 "일본 대기업 미쯔비시그룹과 이토햄이 합작 설립한 액상조미료 기업 '규슈액기스'와 한국 SK머티리얼즈와 일본 JNC가 합작 설립한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소재기업 'SK JNC' 등 작년 말 기준 8개 고객사를 확보했다"면서 "이를 올해 30개로 늘리고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100개를 넘어서, 오는 2025년까지 1000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규슈엑기스는 8개 일본 솔루션과의 비교 끝에 영림원을 선정했다. 특히 생산관리 솔루션을 쓰려던 당초 계획을 수정해 회계 기능까지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회계패키지를 영림원으로 교체키로 한 것이다. 또한 이 회사는 이달 1일부터 회계시스템 운영을 시작한 데 이어 10월부터 생산관리 기능도 운영할 예정이다.

SK JNC는 일본과 한국 제품을 검토한 끝에 다국어와 다통화가 지원되는 영림원 제품을 선택해 이달 회계시스템 운영을 시작했다. 모회사는 직접 시스템에 로그인해 다국어 기능을 이용해 경영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박 부사장은 "일본을 제2의 내수시장으로 만들겠다. 일본 전역을 커버하는 파트너를 확보한 데 이어 도쿄 중심 간토지역부터 사업을 확장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파트너와 서비스 파트너를 각각 두고 영업과 고객 서비스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세계적인 ERP 기업 SAP가 2025년 구버전 유지보수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을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AI(인공지능), RPA(로봇업무자동화), 빅데이터 등 디지털 혁신 투자 확대도 신규 ERP 도입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 부사장은 "일본에서 4000개 이상의 기업이 SAP R3를 쓰고 있는데 유지보수 서비스가 중단되니 상당한 이슈가 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높은 비용 때문에 엄두를 못 내고 있는데, 해당 시장을 공략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도 2018년에 자카르타에 대표사무소를 오픈한 데 이어 ERP와 세무회계 서비스를 연계한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사업을 총괄하는 오영수 부사장은 "현지 세무회계 컨설팅 기업에 우리 시스템을 공급해, 이들 기업의 고객사도 우리 ERP를 쓰도록 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권호철 인도네시아 대표사무소장은 "인도네시아 SaaS 시장은 향후 5년간 연 35.5% 성장이 예상되고, 핀테크, e커머스 등 영역에서 해외투자가 급증하는 데다 유니콘 스타트업이 20개가 넘는다"면서 "한국에서 개발하는 자동차, 제약 등 산업군별 특화 ERP가 시장에서도 유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회사는 회계·세무서비스 기업 대상 '시스템에버 어카운택스', 유통기업 대상 '시스템에버 유통ERP', 제조기업 대상 '시스템에버 제조ERP'를 내놨다. 중소·중견기업 7만7000개 중 5%를 고객사로 확보해 5년 내에 매출 1000만 달러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권 소장은 "어카운택스 고객이 늘어나고 그들의 고객 중 통합 ERP 수요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유통·제조 ERP 고객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금까지 2개 파트너, 14개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연내에 파트너 10개사, 고객 150곳을 확보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회사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설립 준비도 시작했다. 오는 8월 현지에서 어카운택스 서비스 런칭행사도 열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동남아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권영범 대표는 "ERP는 매우 방대한 솔루션인데, 품질기준이 까다로운 일본의 여러 산업에서 소스코드를 한 줄도 안 고친 솔루션으로 결산까지 했다는 것은 품질 검증이 됐다는 의미"라면서 "본격적으로 일본 사업을 확대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네시아는 이제 시작단계로, 상반기에 20~30개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8월 런칭 행사 후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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