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어 與까지..위기 닥치니 터지는 '조국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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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정의당 청년정치인들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 깊이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2030 청년 의원들은 공동성명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검찰의 부당한 압박에 밀리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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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 강경론 여전..김용민 "檢이 제일 불공정"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지난해 3월 정의당 청년정치인들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임명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 깊이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당 지도부가 선거법 개정을 두고 조 전 장관의 임명을 사실상 찬성하는 정무적 판단을 내린 후 반년만이었다. 총선 직전이었던 당시 정의당 지지율은 정체성 부재란 비판 속에 바닥까지 추락했다.
그로부터 1년 후 4·7재보궐선거 참패 성적표를 받아든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이와 꼭 닮은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
민주당 2030 청년 의원들과 81명의 초선 의원들은 지난 9일 일제히 "민주당이 오만했다. 통렬하게 반성한다"는 반성문을 냈다.
반성의 지점으론 그간 금기시됐던 조국 전 장관이 거론됐다. 2030 청년 의원들은 공동성명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검찰의 부당한 압박에 밀리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되며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성명에 이름을 올린 의원들의 상당수는 과거 조국 전 장관을 적극적으로 옹호했었다. 오영환 의원은 2030 청년의원 성명 발표 후 기자들에게 "그 부분(조국 사태)에 대해 국민들께서 사과를 요구하면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당내 소신파로 분류된 김해영 전 의원 역시 페이스북 글을 통해 "조국 사태에서 민주당이 너무나 큰 실책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지금도 당에서 조국 전 장관을 왜 그렇게 지키려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의 반성은 이번 선거에서 '공정과 정의'라는 가치에 특히 민감한 2030세대 이탈이 뚜렷했다는 점에서 비롯됐다.
선거 참패가 비단 LH사태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것은 초선과 중진을 막론하고 공감하는 대목이다. 조국 사태가 그 시발점이란 점을 다수가 짐작은 하면서도 검찰개혁이란 대의를 지키느라 이에 대해 침묵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이번 조 전 장관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당내 큰 줄기로 자리 잡을 가능성은 미지수다. 여전히 당내 강경론 또한 건재한 상황이다.
김용민 의원은 선거 패배 다음 날인 지난 8일 페이스북에 "불공정을 해소하기 위한 개혁의 길을 계속 걸어가겠다. 검찰개혁, 언론개혁을 중단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보궐선거의 민심은 불공정에 대한 분노다. 검찰개혁에 대한 반발로 지지율이 하락한 것이 아니다"라며 "검찰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불공정한 기관"이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선 조국 사태 반성을 거론한 2030 청년 의원들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글이 이어지기도 했다.
여권 인사인 방송인 김어준씨는 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앞선 김해영 전 의원들의 발언을 겨냥해 "조선일보 같은 데서 소신파라고 띄워 주지만, 이분들 말대로 하면 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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