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소비' 예상보다 더 뜨거웠다..1Q 백화점 매출, 2019년 뛰어넘어

강성규 기자 2021. 4. 11.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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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월부터 완연한 상승세..기저효과+보복소비 심리 확산
"4월 세일 흥행" 2Q도 대박 조짐..코로나 확산세 변수
서울 여의도 '더 현대 서울'에서 쇼핑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들이 '보복 소비'에 힘입어 지난 1분기 '급반전'을 이뤄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1년간의 부진에서 벗어난 거슨 물론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보다 더 나은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올 2분기에도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 것이 복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돼 소비자들이 다시 외출을 꺼리게 된다면 실적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백화점 일제히 매출 상승…"오프라인에도 온기 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코로나 사태 절정에 달했던 지난해 동기 대비 20% 이상 늘어났다. 봄기운이 완연해진 3월 매출은 50% 이상 성장했다.

먼저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3995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이 중 2월 매출은 13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0%, 3월 매출 역시 1371억원으로 50.6% 늘었다. 지난 2019년 1분기 매출 3750억원보다도 6.5% 가량 높다.

롯데와 현대백화점 또한 유사한 흐름인 것으로 관측된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롯데쇼핑 백화점 부문의 1분기 순매출은 6920억원으로 전년 동기(6060억원) 대비 12.5%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신증권은 1월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4% 하락했지만, 2월은 38%, 3월은 50% 이상 매출이 늘어나 가파른 상승세에 진입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현대백화점의 1분기 백화점 사업 순매출 또한 5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3930억원보다 약 22.9% 성장한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4771억원) 대비해서도 6.9% 가량 늘어난 것이다.

총매출의 경우 올해 개점한 더현대 서울을 제외하더라도 전년 대비 21% 가량 성장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증권가 등에 따르면 3월 백화점 '부흥'을 주도한 더현대 서울은 개점일인 지난 2월24일부터 4월 최근까지 한달 남짓만에 총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유통 업황도 지난해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올해 2월부터 그동안 온라인 일변도의 성장에서 오프라인 반등이 시작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대구 신세계백화점 '샤넬' 매장 정식 오픈이 예고된 12일 오전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와 신세계백화점 연결 통로에서 사람들이 줄지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2분기도 긍정적 전망…코로나 대유행 영향에 '예의주시'

2분기 실적 역시 긍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룬다. 백신 접종이 더욱 확대되고 코로나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보복소비 심리가 계속해서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초여름까지 나들이, 캠핑 등 야외활동이 본격화되면서 백화점의 주력 상품인 여성의류와 아웃도어, 스포츠 품목이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또한 코로나 사태가 완화되더라도 해외여행은 한동안 금지되거나 제약이 클 가능성이 높다. 백화점 등 내수시장에 소비 수요가 더욱 몰릴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우선 출발이 좋다. 지난 2일부터 시작된 봄 정기세일이 '대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세일 첫 주인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급증했다. 2019년 동기 대비로도 약 15% 늘었다.

명품과 의류를 필두로 전 품목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명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 남성스포츠가 54%, 아동 68%, 골프 58%, 잡화여성패션이 54% 각각 성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의 2일부터 7일까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5% 증가했다. 역시 명품이 83.4%로 가장 높은 상승률를 보였으며, 여성패션 66.0%, 남성패션 52.5%, 생활이 13.3%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과 비교해서도 44.8% 상승했다. 올해 대구점에 에르메스·샤넬 등의 신규 명품 브랜드를 잇따라 입점한 것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는 전언이다.

현대백화점의 2일부터 6일까지 세일 실적은 전 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68.2% 상승했다. 더현대 서울을 제외하면 45.5% 올랐다. 품목별로는 명품이 전년 동기 대비 115.5%, 여성패션 81.1%, 남성패션 80.7%, 스포츠가 70.9% 각각 늘었다.

2019년 같은 기간 대비로는 32.1%, 더현대 서울을 제외하면 14.3% 증가했다.

박종렬 애널리스트는 2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세계 각국의 백신 접종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이는 향후 소비심리와 소비활동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되는 과정에서 보복소비와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것에 대한 보상심리 등이 명품과 고급 가전 및 가구, 패션잡화 소비 회복에 일조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예사롭지 않은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8일 확진자수가 700명에 달하는 등 사실상 '4차 대유행'에 진입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의 경우 면적당 인원 제한, 영업시간 제한 등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의 영향은 직접적으로 받지 않지만 코로나 재확산,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매출 상승세 또한 꺾일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 확산세와 거리두기 조정, 방역방침 강화 여부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 봄 정기세일© 뉴스1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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