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꿀벌 육종장이 '섬'으로 간 까닭은?

오점곤 2021. 4. 11.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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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상황 때문에 그렇게 주목받지는 못했는데 국내에 하나밖에 없는 대규모 꿀벌 육종장이 얼마 전 문을 열었습니다.

육지와 멀리 떨어진 섬에 자리를 잡았는데요.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오점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북 부안 격포항에서 여객선으로 50분, 거리로는 16km가량 떨어져 있는 섬 '위도'

이곳에 국내 유일의 꿀벌 육종장이 만들어진 건 지난해 말입니다.

그런데 왜 육지에 못 만들고 불편을 감수하면서 멀리 섬으로 왔을까?

바로 여왕벌과 수벌의 짝짓기 행동 반경 8km 때문입니다.

[이만영 / 농진청 과장 : 여왕벌과 수벌의 교미가 공중은 20∼30m, 행동반경은 8∼12km가량 되기 때문에 격리된 지역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수한 꿀벌 품종을 육종하고 보존하려면 여왕벌이 잡종 수벌과 섞이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한마디로 순수 품종의 꿀벌을 섬에 격리해 놓은 겁니다.

벌이 있으면 꿀을 채취할 수 있는 나무도 있어야 되죠? 그래서 식목일을 전후해 나무 심기 행사가 대대적으로 열렸습니다.

벌이 꿀과 꽃가루를 잘 수집할 수 있는 나무, 즉 '밀원수'를 식재한 겁니다.

아까시나무와 헛개나무, 쥐똥나무 등 2천 그루가량입니다.

[허태웅 / 농촌진흥청장 : 꿀 생산이 많은 장원벌과 병 저항성이 강한 한라벌을 증식해서 농가에 보급하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 소득을 많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양봉 관련 단체와 지역 주민들도 식수 행사에 참여했는데 불가피하게 섬에 격리된 꿀벌 육종장이 국가 유전자원 가운데 하나인 꿀벌의 안정적 보존과 우수 품종 보급의 전진 기지가 되기를 기대했습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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