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정지' 신라젠 소액주주들이 서울시청 집회 구상하는 이유는

박응진 기자 2021. 4. 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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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된 가운데 신라젠 소액주주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오 시장이 신라젠 거래 재개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은 4·7 재·보궐선거를 앞둔 지난 2월23일 부산에 있는 한국거래소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신라젠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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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부부도 신라젠 주주
"지자체장이 할 수 있는 역할 없어"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전 서울특별시청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종합대책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4.9/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4·7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된 가운데 신라젠 소액주주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오 시장이 신라젠 거래 재개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가까스로 상장폐지 위기를 모면한 신라젠은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거래 정지된 상태다.

신라젠 소액주주들이 이런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이유는 오 시장 부부도 신라젠 주식 2057주를 갖고 있는 주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장인 서울시장이 주식 거래 재개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은 사실상 없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오 시장은 배우자와 함께 약 8억5636만원 규모(지난해 12월30일 종가 기준)의 증권 재산을 신고했다. 이중 신라젠 주식이 2057주다. 오 시장 257주와 배우자 1800주다. 마지막 거래가 이뤄진 지난해 5월4일 종가 1만2100원을 대입해보면 오 시장 부부가 지닌 신라젠 주식의 가치는 약 2489만원으로 계산된다. 오 시장은 지난해 4월 총선 전에도 같은 주식 수를 신고한 바 있다.

거래소는 지난해 5월4일을 마지막으로 신라젠 주식 거래를 정지했다. 문은상 당시 신라젠 대표를 비롯한 전·현직 경영진이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등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거래소는 같은해 11월30일 신라젠에 개선기간 1년(올해 11월30일까지)을 부여하기로 했다. 상장폐지는 가까스로 면했다.

신라젠 소액주주들은 하루 빨리 거래가 재개되기를 바라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신라젠의 소액주주는 모두 17만4186명이고 주식 수는 총 6625만3111주(지분율 92.51%)에 달한다.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은 4·7 재·보궐선거를 앞둔 지난 2월23일 부산에 있는 한국거래소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신라젠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후보에게 투표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 포털사이트의 종목토론방에는 '세훈이 형 (신)라젠이 좀 살려주세요', '오세훈 테마주 신라젠 가즈아(주식 투자 등에 있어 긍정적인 기대를 표현하는 말)', '부부가 둘다 갖고 계시던데 오세훈 당선되면 호재 아니냐', '오세훈이 당선되면 무조건 거래된다' 등의 희망 섞인 글들이 올라와 있다.

소액주주들은 서울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오 시장을 향해 신라젠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이성호 신라젠행동주의주주모임 대표는 "신라젠의 투자 유치를 위한 MOU(양해각서) 진행상황을 지켜보고 필요시 집회 개최를 구상하겠다"면서 "집회 개최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라젠은 투자 유치 등의 내용을 담은 경영개선계획서를 거래소에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도 신라젠 사태 등 금융정책과 관련된 사안에 서울시장과 같은 지자체장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없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나온다. 특히 오 시장 본인이 신라젠 주주인 만큼 거래소 등에 관련 의견을 내는 것 자체가 압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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