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이면 돌려줘야지" 신앙심 깊은 英 도둑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2021. 4. 10. 20: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훔친 돈이 종교 헌금인 걸 알게 된 도둑들이 피해자에게 돈을 다시 돌려줘 화제가 되고 있다.

벌건 대낮에 벌어진 일인 데다 도난당한 돈이 이슬람교의 예배당인 '모스크'에 기부할 헌금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둑들을 향한 비난이 거세졌다.

그리고는 피해자의 우편함에 돈뭉치를 밀어 넣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도둑이 훔친 돈을 피해자의 집 우편함에 넣고 있다. 데일리메일 영상 갈무리
훔친 돈이 종교 헌금인 걸 알게 된 도둑들이 피해자에게 돈을 다시 돌려줘 화제가 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더선,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영국 잉글랜드 버밍엄의 스몰 히스에서 강도 사건이 벌어졌다. 검정 복면을 쓴 두 남성이 행인에게 달려들어 돈이 든 가방을 빼앗은 뒤, 차를 타고 달아났다.

이들의 행각은 인근 주택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피해자는 도둑들을 찾아달라고 호소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차에서 내린 도둑들이 행인의 돈가방을 뺏는 모습. 데일리메일 영상 갈무리

영상을 본 스몰 히스 주민들은 분노했다. 벌건 대낮에 벌어진 일인 데다 도난당한 돈이 이슬람교의 예배당인 ‘모스크’에 기부할 헌금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도둑들을 향한 비난이 거세졌다.

그러자 도둑들은 그날 밤 피해자의 집을 찾았다. 이들이 직접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한 남성은 “이 돈이 헌금인 줄 몰랐다”며 “우린 이슬람 사원에서 절대 도둑질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는 피해자의 우편함에 돈뭉치를 밀어 넣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피해자의 이웃 주민인 사지드 알리 씨(49)는 “다음 주가 라마단 기간이라 훔친 돈의 액수가 상당했을 것 같다”면서도 “돈을 돌려줬으니 문제는 해결된 것 아니냐”고 했다.

하지만 웨스트미들랜즈 경찰은 현재 강도 행각을 벌인 두 남성을 쫓고 있다며 도둑들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사람들은 “돈을 돌려줬다고 해서 잘못이 없어지진 않는다”, “도둑질을 아예 할 생각을 말아야지”, “신이 그들을 축복하고 삶을 바로잡아주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