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추적] 목소리 크게 내는 여야 초선들..여의도 세대교체 바람?

2021. 4. 1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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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4·7 재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여야 초선들이 여의도 정치권의 핵으로 떠올랐습니다. 참패한 더불어민주당도, 압승한 국민의힘도 '이젠 목소리를 내겠다' 선언한 건데요. 여의도에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기라도 할 건지, 정치부 안보람 기자와 이 뉴스 추적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안 기자, 일단 더불어민주당 초선들의 반성문이 화제입니다. 81명이 이름을 걸고 발표를 했던데, 한자리에 모인 겁니까?

【 기자 】 네, 어제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초선들이 간담회를 열고 집권 여당으로써 민심을 못 읽었다, 반성하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모두 온 건 아니고, 20여 명은 각자 사정으로 불참했는데요.

대표적으로 청와대 출신, 이른바 '진문'으로 분류되는 윤건영 의원과 고민정 의원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공동 발표문에 동의는 했지만,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당의 입장을 전달해온 만큼 아무래도 전면에 나서는 건 좀 불편하지 않았겠나 하는 시각이 있습니다.

【 질문 2 】 초선들의 이런 움직임에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벌써 발언을 번복한 사람도 있다고 하던데요?

【 기자 】 네, 초선 기자회견에 앞서 초선 중에서도 2030 의원들이 입장문을 냈습니다.

초선들 기자회견에선 빠졌지만, 2030 의원들 입장문에는 조국 사태 관련 발언이 들어 있었는데요.

일단,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오영환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조국 전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검찰의 부당한 압박에 밀리면 안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이 발언을 두고 친문 강성 지지자들의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일부 친문 커뮤니티에서는 이들을 '초선 5적'이라고 규정짓고 문자 폭탄을 보내는 것은 물론, '후원금 반환운동을 해야 한다' 이런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였는지, 장경태 의원은 어제저녁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이 잘못했다는 의미가 아닌데,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며 해명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 질문 3 】 그런데 초선들이 이렇게 목소리를 낸 게 처음이잖아요? 너무 뒤늦었다, 이런 지적도 있는데요.

【 기자 】 네, 조국 전 장관 문제나 청와대 인사 문제, 추미애-윤석열 갈등 등에 대해 여러 비판이 쏟아졌을 때, 초선 의원들 대부분은 침묵했습니다.

그때는 옳았는데, 선거에 지고 보니 틀렸다는 생각이 드는 건가 싶어 물었더니 "'108번뇌'라고 열린우리당의 교훈에 대해 많이 들었다"고 에둘러 언급했습니다.

17대 국회 당시 초선 의원 108명이 앞다퉈 전면에 나서면서 당내 갈등이 불거진 사건을 말한 건데요.

그래서 입을 다물었는데, 유권자들에게 외면받고 보니, 그게 맞나 하는 생각이 이제야 들었다고 변명 아닌 변명을 내놨습니다.

【 질문 4 】 가장 중요한 건, 초선들의 이런 움직임이 당 쇄신에 효과가 있겠느냐 하는 걸 텐데요.

【 기자 】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까를 두고는 전망이 엇갈립니다.

민심이 돌아선 원인 분석이 정확하다, 사태 수습에 도움이 될 거다, 이런 기대가 있고요.

반면, 친문이냐 아니냐, 또 강성이냐 중도냐에 따라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혼란만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현실적으론 곧 새 지도부 선출이 있고, 대선 국면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혼란이 오래갈 여유는 없어 보입니다.

초선의원들은 일단 월요일 또다시 모여 구체적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 질문 5 】 국민의힘에서도 초선들이 목소리를 냈잖아요?

【 기자 】 네, 국민의힘은 좀 더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재보궐 압승 다음날 아침, "결코 우리 당이 잘해서 거둔 승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나선 건데요.

재보선 승리를 계기로 '영남 꼰대당'을 탈피하자는 메시지를 던지며 당권 도전도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웅·김미애·윤희숙·박수영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 등이 대표적인 후보군으로 거론되는데요.

역시 다음 주 초 초선의원 가운데 8∼9명이 모여 당 개혁 방안을 논의할 전망입니다.

【 클로징 】 '초선들의 반란'이 '찻잔 속 태풍'이 될지 정치권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안보람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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