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함에 압도당했다"..고대 로마의 상징 콜로세움
콜로세움은 주로 전쟁 포로인 검투사와 맹수의 전투 경기가 열렸던 원형 경기장이다. 정식 명칭은 '플라비우스 원형 경기장'이다. 플라비안 황조의 베스파시아누스 황제가 서기 72년께 착공했고 8년 뒤 그의 아들인 티투스 황제 때 완공됐다. 반란 끝에 네로 황제를 몰아내고 즉위한 베스파시아누스 황제는 네로 황제의 황금 궁전(도무스 아우레아)을 헐고 그 자리에 콜로세움을 지었다. 콜로세움은 오랜 세월 민중의 집회 장소로 전투 경기 외에도 모의 해전, 고전극, 동물 사냥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로마 황제들은 콜로세움을 통해 시민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인기를 얻고 정치적 입지를 굳혔다.
콜로세움은 1349년 로마 대지진으로 남쪽 벽이 무너져 내려 북쪽 벽만 온전한 상태다. 또 608년까지는 경기장으로 사용됐지만 중세에는 군사적으로 활용되다 로마제국이 쇠퇴하면서 다른 건물을 짓기 위한 채석, 약탈 등으로 상당 부분 손상을 입었다. 그럼에도 남아 있는 건물은 19세기 초 북쪽 벽 가장자리에 덧댄 현대식 보강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로마시대 때 지어진 그대로 보존됐다. 현재는 로마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관광 유적지로 밤에는 야경을 볼 수 있도록 조명도 설치돼 있다.
4층에 걸쳐 계단식으로 만들어진 관람석은 계급에 따라 좌석이 나뉘는데 신분이 높을수록 경기장과 가까운 아래층 좌석, 신분이 낮을수록 경기장과 먼 위층 좌석이다. 빈민층과 여성은 전투 장면을 자세히 보기 힘든 4층 꼭대기 자리에 앉았다. 층마다 기둥의 건축 양식과 장식에도 차이가 있었다. 1층은 도리아식 반원 기둥, 2층은 이오니아식 기둥, 3층은 코린트식 기둥으로 이뤄졌고, 4층은 관람석 햇빛을 가리기 위한 가죽 차양을 고정시켜 지탱할 수 있는 240여 개 기둥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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