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딸이 전한 부모님 인생 교훈 "인내심, 그리고 인생 별 거 없다"

김명지 기자 2021. 4. 1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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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89) 전 대통령의 장녀 노소영(60⋅사진)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10일 아버지가 호흡 곤란을 겪는다는 신고로 구급대가 출동했다가 되돌아간 소식과 관련해 "어제 또 한고비를 넘겼다"며 "호흡 보조장치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관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아버지의 인내심'이라는 글을 올리고 전날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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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적인 인내심, 이 세상 어떤 문제도 못 참을 게 없었다"

노태우(89) 전 대통령의 장녀 노소영(60⋅사진)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10일 아버지가 호흡 곤란을 겪는다는 신고로 구급대가 출동했다가 되돌아간 소식과 관련해 "어제 또 한고비를 넘겼다"며 "호흡 보조장치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관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아버지의 인내심'이라는 글을 올리고 전날 상황을 전했다.

노 관장은 "(아버지는) 소뇌위축증이라는 희귀병인데, 대뇌는 지장이 없어 의식과 사고는 있다. 이것이 더 큰 고통"이라며 "한 마디 말도 못하고 몸도 움직이지 못한 채 침대에 누워 어떻게 십여 년을 지낼 수 있을까? 나는 한 달도 그렇게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노 관장은 "(아버지는) 정말 하고픈 말이 있을 때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온 얼굴이 무너지며 울상이 되신다. 아버지가 우는 모습이다. 소리가 나지않는다"고 했다.

노 관장은 "어머니가 곁을 죽 지켰다"며 "어느 소설에서도 이토록 서로를 사랑한 부부를 찾기 어려울 것 같다. 두 분을 보면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면 무엇이 사랑일까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나에게 확실한 교훈을 주셨다. 인내심"이라며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버티고 계신 아버지를 뵈면, 이 세상 어떤 문제도 못 참을 게 없었다"고 했다.

청와대 산책하는 노태우 전 대통령과 영부인 김옥숙 여사/연합뉴스

노 관장이 페이스북에 이 글을 올린 지 8시간만에 댓글이 60여개 달렸다. 노 관장은 노 전 대통령의 건강을 염려하는 댓글에 "이제 괜찮아 지셨다"는 답글을 달았고, 불치병을 앓는 자신의 배우자의 사례를 소개한 댓글에 "바깥구경을 많이 시켜드리세요"라고 답했다. 노 관장은 또 다른 답글로는 "부모님이 가르쳐주신 마지막 교훈, '인생 별 거 없다. 너무 애쓰고 살지 마라'"라고도 했다.

노 관장이 '인내심'과 '인생 별 거 없다'를 교훈으로 꼽은 것은 남편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1조원 대의 재산분할 이혼소송을 벌이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노 관장과 최 회장의 이혼 소송은, 최 회장이 지난 2015년 혼외자(婚外子)가 있다며 이혼 의사를 밝히면서 시작됐다.

최 회장은 지난 2017년 노 관장에게 이혼 조정을 신청했으나 양 측은 합의에 실패했다. 이후 최 회장이 이혼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지난 2019년 노 관장이 재산분할을 요구하는 맞소송을 냈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은 지난 2월 2일 감정평가사 지정을 위한 심문을 끝으로 아직 새로운 기일이 지정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노 관장은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에서 자녀들과 만 60세 생일을 맞아 파티를 열었다. 노 관장은 당시 페이스북에 "6학년이 되면서"라며 "열심히 달려왔다. 모자란 점도 많았고, 아쉬운 점도 있지만 후회는 없다"고 했다.

페이스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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