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 오세훈·20대 여성 박영선..표심 움직인 이유는?
선거일인 지난 7일 방송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72.5%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에 표를 줬다. 반면 20대 여성은 44.0%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오 시장보다 박 후보 지지율이 앞선 건 전 연령대와 성별을 통틀어 40대 남성과 20대 여성이 유일했다. 또한 20대 여성의 15.1%는 '기타 후보'를 지지하기도 했다. 이들은 기본소득당 신지혜, 여성의당 김진아, 진보당 송명숙, 무소속 신지예 후보 등에게 투표했을 확률이 높다.
이와 같은 선거 결과를 놓고 일각에서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 부동산 정책, 젠더 갈등이 이번 선거의 주요 변수가 됐다고 평가한다.
조상호 더불어민주당 전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8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20대가 돌아섰다는 표현이 정확한 것 같다"라며 "이번에 나타난 선거 결과, 여론조사 결과 등을 보면 20대 표심 자체가 변경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이 보인다"라고 했다.
그는 "일각에서 오만과 독선에 따른 결과라고 하는데 그렇게 보지 않는다"라며 "20대에게 부동산 정책에서 심리적으로 절망감을 안겨준 무능과 위선들을 적절하게 제어하지 못하거나 미리 차단하지 못했던 그런 부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젠더 문제를 불가촉의 영역으로 놓고 또 때로는 성역화하는 것에 대해 20대서 다른 움직임이 있었다. 정치권이 포착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제는 어느 영역에서건 성역이 존재하지 않는, 누구에게도 평등하고 공정하게 해야 한다"라며 "어떤 부분에 있어서 문제가 발생하면 실제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그걸 성적 영역과 관계없이 비판하거나 들여다볼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해서 민주당이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민주당이 2030 남성의 표 결집력을 과소평가하고 여성주의 운동에만 올인했으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성평등이라고 이름 붙인 왜곡된 남녀 갈라치기 중단하지 않으면 민주당에 20대 남성 표가 갈 일은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시민 씨 같은 분은 남성이 축구 보고 롤 하느라 여성보다 공부를 안 하니 여성보다 불리하다는 어처구니없는 소리나 해댔다"라며 "정작 박원순 시장 성 추문 앞에 서서는 페미니스트들이 만족하지 못할 만한 이야기를 하고, 피해호소인 이야기를 하니까 페미니스트 표도 달아나서 20대 여성층에서 군소 후보에게 15%를 뺏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hyunjoo226@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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