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줌인] 정권심판 유탄 피한 이재명, 원인과 리스크
중앙정치 중심 선거국면서 벗어나 있어
주요 현안서 정부 및 여당 지도부와 차별화
경쟁자 없는 독주 리스크 우려..유시민 등판론 솔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 전문회사가 지난 5~7일 실시한 4월 1주차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에 따르면, 응답자의 24%는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 지사를 꼽았다. 2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18%)을 크게 앞서며 1위를 기록했다. 보통 정권심판 여론에 여당 대선 후보는 '연대 책임'을 지지만, 이 지사의 지지율은 거의 꺾이지 않는 기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거리감·차별화
이번 선거 국면에서 이 지사는 물리적으로 중앙 정치와 다소 거리감을 둘 수 있었다. 이낙연 전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전면에 나서 선거 국면을 진두지휘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의 특성 상 선거 국면에서 역할을 하는데 제약이 따르는 만큼, 자연스레 정권심판 여론의 유탄을 피할 수 있었다.
비록 이 지사가 중앙 정치 중심의 선거 국면에서 다소 벗어나 있었지만, 선거에 영향을 미친 주요 현안과 관련해서는 과거부터 정부 및 민주당 지도부와 차별화된 모습을 나타냈다. 우선 이 지사는 민주당이 재보궐 선거에 후보를 낸다는 것에서부터 다른 목소리를 냈었다. 지난해 이 지사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장사꾼도 신뢰가 중요하다. 아프고 손실이 크더라도 약속을 지키고 공천하지 않는 게 맞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불거진 재난지원금 문제에 있어서도 이 지사는 보다 적극적으로 국민들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했다.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은 찬성하는 여론이 우세했다. 이 같은 이 지사의 모습은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반대한 정부(기획재정부)와 이에 따라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민주당 지도부와 대비됐다.
또한 LH 사태가 터졌을 당시에는 '공직자 부동산 백지신탁제'를 도입하자는 극약처방을 제시하며 국민들의 분노에 즉각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선거에서 패배하면 그 당에 소속된 주요 인사들이 일종의 연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이 지사는 굳건한 모습"이라며 "선거 국면에서 물리적으로 벗어나 있으면서, 당 지도부와 달리 국민 정서에 적극 감응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줬던 것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독주 리스크
4.7 재보궐 선거 결과, 그동안 이 지사와 대선 경쟁 구도를 형성했던 이낙연 전 상임선대위원장이 위태롭게 됐다. 사실상 여당 내 대선 경쟁 구도에서 이 지사의 독주 체제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정세균 국무총리 등이 대항마로 거론되지만, 이 지사와 비견되는 지지율을 나타내진 못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독주 체제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어느 정도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 공격도 분산시킬 수 있고 추후 '컨벤션 효과'(정치적 이벤트를 통해 정당이나 정치인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도 노려볼 수 있지만, 독주 체제가 굳어지면 공격이 집중되고 컨벤션 효과도 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과거 2002년 대선 정국에서 한나라당은 이회창 후보가 대세론을 형성한 반면 민주당은 이인제 후보와 노무현 후보의 경쟁, 이어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의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한나라당과 달리 큰 컨벤션 효과를 창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에 대한 당 내 친문 세력들의 비토(거부)가 상존하고, 지난 지방선거 전후로 이 지사에게 가해졌던 전방위적인 공격이 재발 할 가능성도 있다"며 "당 내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등판론이 계속 나오는 데에는 친문 세력의 견제와 더불어 독주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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