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사이에 떡하니" 공유 킥보드 '꼴불견' 주차에 울화통!

입력 2021. 4. 1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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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A씨를 반긴 것은 주차 공간 한가운데 떡 하니 자리 잡은 공유 킥보드였다.

주차장, 차도, 인도 등 곳곳에 널브러진 공유 킥보드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공유 킥보드 주차 문제는 사업 운영 방식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최근 공유 킥보드가 급증하면서 주차 관련 불편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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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유 킥보드 업체의 전동 킥보드가 차량 전용 주차 공간 사이에 주차돼있다. [사진=독자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 회사 인근 대로변 주차장에 차를 대려던 A씨(29). 빽빽하게 들어찬 차들 사이로 빈자리가 눈에 띄어 잽싸게 차를 몰았다. 하지만 A씨를 반긴 것은 주차 공간 한가운데 떡 하니 자리 잡은 공유 킥보드였다. A씨는 “조금만 이동시키면 될 것 같았는데 드는 것도, 미는 것도 불가능했다”며 “힘을 줘 움직이려 하니 ‘삐삐삐삐’ 경고음까지 울려 진땀을 뺐다”고 황당함을 토로했다.

일부 공유 킥보드 사용자들의 ‘비매너 주차’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주차장, 차도, 인도 등 곳곳에 널브러진 공유 킥보드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운전자·보행자의 통행 불편을 야기하는 것은 물론, 안전까지 위협한다.

공유 킥보드 주차 문제는 사업 운영 방식에서 기인한다. 공유 킥보드는 ‘어디서든’ 반납이 가능한 도크리스(Dockless) 방식으로 운영된다. 전용 주차 공간이나 거치대가 없다. 도심 곳곳을 누빈 뒤, 최종 목적지 인근에 세워두기만 하면 된다. 인근의 다른 이용자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위치를 확인해 이용할 수 있다. 지정된 장소에 거치해야 반납이 완료되는 도킹(Docking) 방식과 다르다. 도킹 방식의 공유 모빌리티로는 서울시 따릉이 등 공유 자전거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 공유 킥보드가 급증하면서 주차 관련 불편도 커지고 있다.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전동 킥보드 관련 민원은 2018년 511건에서 지난해 4297건(11월 기준)으로 급증했다. 3년 만에 8.4배 증가한 셈이다. 이중 71.5%가 ‘운행 장소’ 관련이다. 국민권익위는 “특히 최근 길거리에 방치된 공유 킥보드에 대한 불만이 늘어났다”며 “점자 블록 위, 버스 정류장, 통학로, 횡단보도 진입로, 건물·주택 출입구 등 무분별한 주차가 다양한 불편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관련 규제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킥보드 공유 서비스 주·정차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보도 중앙 ▷횡단보도·산책로 등 보행자 진출입 구역 ▷점자 블록 등 교통약자 시설 주변 ▷버스·택시 승하차 및 지하철역 진출입 장소 등 13곳을 주·정차 금지 구역으로 지정했다. 서울시의회는 방치된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를 견인 조치하고, 견인 요금 4만원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씽씽이 운영 중인 킥보드 전용 주차 시설 씽씽 스테이션. [연합]

업계는 자체 주차 구역을 만들어 대응 중이다. ‘킥고잉’은 2019년부터 ‘킥스팟’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총 6대 킥보드를 반납할 수 있게 제작된 전용 거치대다. 제휴를 맺은 매장 주변을 중심으로 현재 전국 약 400여 곳에 설치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씽씽’은 지난해 말부터 권장 주차구역 ‘씽씽 스테이션’을 도입했다. 서울, 경기 지역 내 100여 곳에 씽씽 스테이션을 설정했다. 스테이션 이용 활성화를 위해 한 달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500원 쿠폰을 발급하기도 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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