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시장 부인 화랑, 미술장터서 그림 못 파는 이유?
지난 8일 부산 벡스코에서 VIP개막으로 출발한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에 참가한 갤러리들이 '역대급'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미술품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봄철 인테리어용으로 작품을 구입하려는 관람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최근들어 부동산 규제와 주식시장 정체가 이어지자 취득세와 보유세가 없는 미술품 재테크에 관심을 돌리는 사람들도 급증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윤영숙 부산화랑협회장은 "개막 이틀 만에 매출 1억원 이상 올린 부산 갤러리들이 수두룩하다. 진짜 대박이다"며 "개막 1분 만에 VIP 450명이 들이닥친 것도 처음이다. 올해 부산에서 처음 열리는 아트페어여서 기대가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10회째 열리는 BAMA는 부산·경남 지역 화랑 40곳, 도쿄 미즈마 등 해외 화랑 13곳 등 176개 화랑이 참가해 11일까지 미술품 4000여점을 판다.
서울과 부산점을 운영하는 국제갤러리는 아니쉬 카푸어 2018년작 'Mirror(Black Mist)', 단색화 대가 하종현 2017년작 '접합 17-72', 우고 론디노네 2020년작 'dreißigsterjunizweitausendundzwanzig' 등 수억원대 작품을 비롯해 단색화 거장 박서보와 설치미술가 양혜규 소품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국제갤러리 관계자는 "주로 투자 안정성이 검증된 블루칩 작가들이 잘 팔렸다"고 밝혔다.
반면에 부산 대표 갤러리 조현화랑 부스는 정광호 작가 구리 조각 18점을 전시만 하고 판매하지 않는다. 화랑 설립자인 조현 전 대표의 남편 박형준 부산시장이 당선되자마자 미술품을 판매해 구설수에 오르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1990년 화랑을 연 조현 전 대표는 2019년 1월 퇴직한 후 그 해 3월 등기이사로 취임했다.
윤영숙 부산화랑협회장은 "부산 최고 갤러리가 조현화랑이어서 10년째 BAMA에 부스를 차리고 있다"며 "1년전부터 조현화랑에 참여를 부탁했는데 이렇게 공격을 받을 줄 몰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BAMA는 이번에 신진 컬렉터 유치를 위해 합리적인 중저가 작품을 다수 선보인다. 부산 미술시장은 해운·철강 사업가, 의사 등 기존 큰 손 고객들과 더불어 최근 해운대 엘시티 아파트로 이주한 서울·대구 컬렉터들의 구매력으로 불황을 극복하고 있다. 경매사 서울옥션과 국제갤러리가 부산점을 운영하면서 현지 고객들에 공을 들이고 있기도 하다.
올해 BAMA는 팝아티스트 낸시랭, 탤런트 김혜진, 그룹 유키스의 이준영이 참여하는 연예인 특별전 등도 열려 볼거리가 다양하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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