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불러오지만..넷플릭스, 구독료 올리면 계속 봐야하나
넷플릭스가 콘텐츠 투자에 가속 페달을 밟고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경쟁자인 디즈니플러스와 HBO, 애플TV, 아마존프라임 등의 견제와 공세에 대응하려면 '콘텐츠 확보만이 살 길'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시장 포화기에 접어든 글로벌 OTT 시장에서 요금을 올려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넷플릭스는 최근 미국 할리우드 제작사 소니픽처스와 5년간 독점 방영계약을 맺었다. 그간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했던 디즈니, HBO 등이 직접 OTT 플랫폼 사업에 나서자 독점 콘텐츠 확보에 나선 것이다. 소니픽처스는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가 없는 콘텐츠 제작사다.
내년부터 소니픽처스의 영화는 영화관 개봉 후 넷플릭스에서만 독점적으로 방영된다. 양사의 콘텐츠 계약에는 '스파이더맨'과 '베놈', '모비우스' 시리즈가 포함됐다. 소니픽처스는 영화관 개봉 대신 넷플릭스에서 공개하는 전용 영화도 1년에 2~3편 제작한다. 계약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10억 달러(약 1조1185억원) 이상을 지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파이더맨은 '어벤져스' 시리즈 중 하나로 디즈니 자회사인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해왔다. 하지만 마블코믹스가 디즈니에 인수되기 전 경영이 어려워지자 히어로 캐릭터들의 판권을 내다 팔았고, 스파이더맨은 현재 소니픽처스가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디즈니플러스로 넘어간 마블 코믹스 영화의 공백을 스파이더맨으로 채울 수 있게 된 셈이다.
최근 넷플릭스는 2019년 영화 '나이브스 아웃'의 2편과 3편 배급 계약을 위해 4억5000만달러(약 5046억원)를 투자했다. 넷플릭스의 영화시리즈 판권 거래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협상에는 애플과 아마존이 참여했지만 가장 큰 규모의 금액을 제시한 넷플릭스에 결국 판권이 돌아갔다. '될만한 콘텐츠'에는 과감히 투자한다는 전략을 방증한다.
한류 주도하고 있는 한국 콘텐츠 확보를 위한 투자도 거침없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 콘텐츠에 총 7700억원을 투자한 넷플릭스는 올해 5500억원을 투입해 한국판 오리지널 시리즈를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 시장의 넷플릭스 연간 결제금액은 약 5173억원으로 추정된다. 번 돈보다 더 많은 금액을 고스란히 한국 콘텐츠에 재투자한다.
넷플릭스는 과감한 콘텐츠 투자와 함께 수익성 강화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얻은 성장기가 끝나가는 만큼 내실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전세계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는 2억370만명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지난해에만 3660만명의 유료 가입자가 늘었고, 영업이익은 76% 늘어난 46억달러(약 5조15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수혜로 시장지배력이 커졌고, 올해는 본격적인 질적 성장을 추진한다.
넷플릭스는 지난 7일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190여개 국가에서 첫 30일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한달 체험 프로모션을 중단했다. 넷플릭스는 OTT 서비스를 시작한 2007년부터 무료 체험을 제공해 왔으며, 국내에서도 2016년 1월 서비스 시작과 함께 이 프로모션을 적용했다. 가입자가 더 크게 늘어나기는 어려운 포화 시장에서 신규 체험 프로모션을 진행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지난달 가족이 아닌 타인과의 계정 공유를 엄격히 제한하는 조치를 테스트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요금 인상 가능성도 높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0월 미국 스탠다드 요금제와 프리미엄 요금제를 각각 7.7%, 12.5% 인상한 것을 비롯해 캐나다, 영국, 일본 등에서도 요금을 올렸다. 넷플릭스는 "한국 요금 인상에 대해서는 결정된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주요 시장에서 구독료를 인상한 것처럼 월 9500원에서 1만4500원 사이인 국내 요금도 조만간 조정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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