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간고한 고난의 행군 결심"

2021. 4. 1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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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노동당 최말단 조직 책임자들을 한데 모아 이른바 세포비서대회를 열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김정은 위원장도 참석해 철저한 사상교육과 통제를 강조했다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어디 기대를 걸 것도 없다, 더욱 간고한 고난의 행군을 결심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 차미연 앵커 ▶

북한의 향후 행보를 가늠해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오상연 기자. 먼저 세포비서대회가 어떤 건지부터 살펴볼까요?

◀ 기자 ▶

당 세포는 5명에서 30명 정도로 구성되는 노동당 최말단 조직이고요. 이 조직 책임자를 당세포 비서라고 부릅니다.

◀ 리포트 ▶

이렇듯 가장 밑바닥에서 당의 정책을 전파하고 관철하는 임무를 맡은 책임자들을 한데 모아 대회를 연 건데요.

김정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8차 당대회 결정 관철을 위한 길이 순탄치 않다면서 고난의 행군을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 "각급 당 조직들, 전당의 세포 비서들이 더욱 간고한 고난의 행군을 할 것을 결심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에게 고난의 행군은 처절한 고통으로 기억될 것 같은데 그 표현을 다시 꺼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 기자 ▶

향후 대외관계를 가늠해볼 만한 표현도 나왔는데요.

"우리는 그 어디에 기대를 걸거나 바라볼 것도 없으며 오직 수백만 노동당원들, 전당의 세포비서 동지들의 심장을 믿을 뿐입니다."

대북제재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외부의 제재완화를 기대하기보다 허리띠를 졸라매 경제난을 타개하겠다, 자력갱생의 길로 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의 향후 행보가 지금보다 더 폐쇄적으로 이어질 것 같기도 한데요.

여기서 논의된 내용도 알려졌나요?

◀ 기자 ▶

가장 강조된 건 반사회주의 근절과 기강 확립입니다.

"당 세포가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를 쓸어버리는 발원점이 되어 맹렬한 투쟁을 벌이며 도덕기강을 확립하기 위한 된바람을 일으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활동이 미흡한 세포비서들을 질책하기도 했고요.

청년들 사상통제가 최중대사라면서 옷차림부터 언행까지 세세히 통제하라는 주문도 나왔습니다.

"청년들의 옷차림과 머리단장, 언행,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어머니처럼 세심히 보살피며 정신문화생활과 경제도덕생활을 바르게, 고상하게 해 나가도록"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작년 말에 반동사상문화 배격법을 채택했었잖아요?

같은 맥락인 것 같습니다.

◀ 기자 ▶

예, 북한은 최근 외부문물 유입 같은 반사회주의 행위를 묵과한 간부의 처벌 등을 경고하면서 통제의 고삐를 조이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보입니다.

당원과 일꾼들을 당의 노선과 정책으로 무장시킨다와 같은 10대 과업도 제시하면서, 당원과 주민들의 잘못을 방관하지 말고 적극 투쟁하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최말단 조직을 통해서 내부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도 있겠죠?

◀ 기자 ▶

북한은 올초 당대회에 이어서 당 전원회의, 시군당 책임비서 강습회 등을 잇따라 열면서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개성시어린이식품공장 사탕작업반 당세포비서 송진격 동지"

이번엔 보시는 것처럼 식품공장 사탕작업반 같은 최말단 조직의 책임자들까지 모아놓고 더욱 고삐를 당겼습니다.

말 그대로 최말단 기층조직을 통해 민심을 다잡고 결속을 시도하는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래선지 요즘 북한방송에선 정신 무장을 강조하는 선전선동이 유난히 자주 눈에 띄는 것 같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유명 배우들까지 총출동해서 선전활동을 한다던데, 현장 분위기가 어떨지 궁금합니다.

◀ 기자 ▶

각계 경제 현장을 찾아가 생산 의지를 고취시키고 사상성을 강조하는데 특히 주력하고 있습니다.

◀ 리포트 ▶

지금 보시는 건 선전대원들이 연습장에서, 또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리허설을 하는 모습인데요.

[박충경/중앙예술경제선전대원] "오늘 새 작품을 맡았는데 가사라도 틀릴까봐 연습하던 중입니다, 가는 곳마다 현장에 맞게 새 작품을 준비합니다."

신발공장으로 떠나는 선전대를 동행취재해서 이들이 버스에 오르고 연습하고 실제 공연하는 과정의 시시콜콜한 모습까지 방송으로 내보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아주 유명한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 기자 ▶

북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만담가 리순홍은 양심있는 노동자라는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고,

[리순홍/공훈배우] "양심한테 조용히 물어보라요, 너 양심있나 없나, 자기한테 물어보면 양심은 말해줍니다, 너 양심없어."

또 유명배우 최광호는 민족적 긍지를 담은 노래로 작업 열기를 고조시켰습니다.

[최광호/인민배우] "올해 70이 됩니다, 나이는 들었어도 청춘으로 이렇게 우리 집단과 함께 경제선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우리로 치면 톱스타 연예인들이 총출동한 셈이네요.

◀ 기자 ▶

유명인들의 공연을 보고 방송에선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이들의 의지가 더 커졌다고 합니다.

[리춘희] "사상과 정신이 맥박치는 이런 힘있고 기백있는 공연을 보고 나니까 새로운 5개년 전략 수행의 첫해 인민경제계획 수행에 저의 모든 것을 다 바쳐야겠다는 이런 결의가 굳어집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최근들어 선전선동을 특히 더 부각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 기자 ▶

김위원장은 선전선동으로 애국의 불을 지펴주고, 정신력을 발동하면 못할 게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었는데요.

8차 당대회 결정 관철, 경제발전계획 수행을 위해 주민들의 공감대를 끌어내야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 차미연 앵커 ▶

감동을 받은 건가요?

이 노동자는 왜 울고 있을까요?

◀ 기자 ▶

천리마 시대 일화를 담은 책을 극화한 공연을 보고 감동해 우는 거라는데요.

최근엔 이렇게 새로운 방식의 선전선동도 동원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밖에 작업에 열중하는 이들 모습을 현장에서 그대로 화폭에 담아 속보판에 게시하기도 하고요.

[오송미/김정숙평양제사공장 노동자] "이 한 장의 그림이 정말 나를 이렇게 강하게 만들고 각성시켜주고 분발시켜 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 그림을 떳떳이 대하자고 하루 일을 해도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납니다."

목표를 초과달성한 노동자를 위해 따로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노동자를 감동시키고 생산의지를 고취시키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오상연 기자, 잘 들었습니다.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144997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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