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 추억속으로..구광모 호는 어디로?] 구광모의 선택..다음 수순은?

박연신 기자 2021. 4. 1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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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희 / 앵커]
40대 총수 취임 뒤 LG가 독해졌다는 평가 나오고 있습니다. 

구광모 회장의 다음 전략은 무엇인지 짚어보겠습니다. 

권세욱 기자, 먼저 구광모 회장의 스마트폰 철수, 어떤 전략적 맥락에서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을까요?  

▷[권세욱 / 기자]
구광모 회장이 취임 이후 보여줬던 실리주의에 따른 결단이란 평가가 재계에서 우세한데요.

과거 LG는 의사결정이 타 기업보다 보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구 회장 취임 후 사업성이 높지 않은, 이른바 '돈 안 되는' 사업들은 빠르게 정리해 신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이 두드러진다는 것입니다.

또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과거 추구했던 보편적 고객이 아니라 요구가 다양한 고객 하나하나를 만족시키겠다는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구광모 / LG그룹 회장 (1월 4일 디지털 신년사) : 고객을 하나의 평균적인 집단으로 보지 않고 훨씬 촘촘히 쪼개서 봐야 합니다. 평범하고 보편적인 니즈(원하는 가치)가 아니라 고객을 완벽하게 만족시킬 수 있는 그런 니즈를 찾아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LG의 변화와 의사결정의 속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정도진 /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 이번 결정에 대해서 가장 주목하는 게 1월에 LG전자에서  휴대폰 사업을 철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이후에 2개월 만에 전격적으로 사업 철수를 결정한 빠른 속도의 의사결정에 재계나 일반인들도 크게 주목하는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송태희 / 앵커]
모바일 사업 철수로 구광모 사업 구조 재편, 밑그림이 짜여 졌다는 평가도 있는데 그 밑그림은 뭔가요?  

▷[권세욱 / 기자]
LG는 앞으로 전자, 화학, 통신 등 기존 3대 주력 사업을 한층 고도화할 방침입니다.

여기에 AI와 같은 신사업을 강화할 계획인데요.

차세대 기술 육성에 나서기 위해 올해 초 16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AI 전담 조직 'LG AI 연구원'을 출범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스마트폰을 도려낸 LG전자는 가전, 전장, 기업 간 거래를 축으로 로봇, 헬스케어 등에 대한 투자를 늘려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예정인데요, 설명 들어보시죠.

[심상보 / LG전자 IR담당 (지난 1월 컨퍼런스콜) : 전 사업 영역에서 AI, 5G, IoT, 모빌리티 등 핵심기술의 광범위한 접목을 추진하고 특히 가전과 TV 분야에서는 위생·공간 가전제품 및 올레드TV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일상화된 비대면 트렌드 관련 제품 시장 수요에도 지속적으로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송태희 / 앵커]
전장 사업 집중 육성도 예상된다고요? 

▷[박연신 / 기자]
시장에서는 LG전자가 전장사업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는데요.

전장사업은 자동차 전기 장비를 아우르는 사업으로, 초고속 성장산업으로 꼽힙니다.

그래서 LG가 자율주행차, 전기차 시대를 맞아 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에 힘을 쏟지 않겠냐는 겁니다.

지난 2013년부터 LG전자는 꾸준히 자동차 부품 사업을 펼쳐 왔습니다.

LG전자는 오는 7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입니다.

▶[송태희 / 앵커]
배터리 사업도 주력 업종으로 재편되고 있죠? 

▷[박연신 / 기자]
LG그룹은 지난해 12월, LG화학에서 배터리 부문만 분사해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했는데요.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GM과 협력 관계가 돈독합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급성장하는 분야로 LG가 계속 세계 선두를 지켜 낼 수 있느냐가 그룹 미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송태희 / 앵커]
LG 구광모 회장 취임 4년 만에 큰 사업재편은 마무리된 것으로 봐야 하나요?  

▷[권세욱 / 기자]
구광모 회장은 올해 취임 4년 차를 맞았는데요.

LG가 이번 모바일 사업 철수와 LX 계열 분리를 계기로 신사업에 자원을 집중하는 전사적 체질 전환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재계는 예상합니다.

구 회장의 삼촌인 구본준 고문을 중심으로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등이 LG그룹에서 분리돼 LX그룹으로 다음 달 공식 출범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LG 스마트폰 철수는 마침표가 아니라 구광모 호 변신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송태희 / 앵커]
"떠나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런 말이 있습니다. 

사람도, 기업도 떠날 때를 알고 결행에 옮기기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기업사를 보면, CE가 본업이었던 전구, 가전 사업을 정리하고 헬스사업으로 전환했고 최근에는 파나소닉도 TV를 접고 전기차 배터리로 돌아섰습니다. 

LG의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주목하는 이유입니다. 

이번 취재파일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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