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교통사고 직후 LA 아닌 플로리다주에 있다고 착각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6)가 지난 2월 미국 로스엔젤레스(LA) 인근에서 일어난 자동차 전복 사고 직후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인지하지 못하고 플로리다주에 있다고 착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타이거 우즈. /AP 연합뉴스

8일(현지 시각) USA투데이는 LA카운티 보안관실의 22쪽짜리 사고 보고서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우즈가 사고를 당해 수술과 치료를 받은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는 서쪽이고, 플로리다주는 미국 남동부 연안에 위치한다.

우즈가 하버-UCLA 의료센터에서 얼굴 상처 봉합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일 때 그를 조사한 카일 설리번 LA보안관보는 보고서에 “우즈가 사고에 대해 기억하지 못했다”며 “자신이 플로리다주에 있다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우즈는 당시 PGA(미프로골프)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홍보를 위해 LA에 체류하고 있었지만,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에 있다고 착각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즈는 사고에 관한 기억이 없고 차를 몬 사실조차도 기억나지 않지만, 사고 전날 밤이나 당일 아침 술을 마시거나 약을 복용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우즈 차량에 가장 먼저 도착한 카를로스 곤잘레스 LA보안관보는 부상 때문에 음주 측정을 할 수 없었고 차량에서 알코올 냄새나 처방약 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보완 보고서에 따르면 이후 차량 앞주머니에서 라벨이 붙어있지 않은 빈 알약병이 발견됐다.

/AP 연합뉴스

우즈는 지난 2월 23일 오전 LA 인근 롤링힐스 에스테이츠의 내리막길 구간에서 차를 몰고 가다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다리 등을 심하게 다친 우즈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 등 치료를 받았고 3주쯤 뒤 플로리다 자택으로 돌아가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보고서에서 경찰은 우즈가 “커브를 지나면서 안전하지 않은 속도로 주행한 것이 이번 사고의 과실”이라고 결론지었다. SUV가 시속 45마일(72km)로 제한되어 있는 도로를 시속 82마일(132km) 넘는 속도로 주행했다는 것이다.

이날 우즈가 몰던 제네시스 SUV 블랙박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차량은 곡선 구간에서 직진 주행을 했고 조향이 매우 늦게 감지됐으며 우즈는 충돌할 때까지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