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젠지 대 담원 결승, 주목할 포지션은 정글과 바텀

김종민 기자 2021. 4. 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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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김종민 기자] 프랜차이즈 도입 후 첫 LCK 결승, 담원 기아와 젠지 e스포츠의 대결이다.

2020 LCK 우승,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 케스파컵 우승에 이어 2021년에도 LCK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담원과 창단 첫 LCK 우승을 노리며 결승전을 'MSI 선발전'으로 만들려는 젠지의 대결, 결승전은 10일 5시부터 온라인으로 중계된다.

이번 대결에는 여러 비하인드 스토리가 담긴다. 우선 두 팀은 플레이오프 사상 최초로 만난다. 두 팀이 각기 다른 시기 결승 직행 등의 요인으로 마주칠 일이 없었다.

양팀 탑의 '칸' 김동하와 '라스칼' 김광희는 한솥밥을 먹던 식구였다. 2017년 롱주 게이밍에서부터 2018년 킹존 드래곤X에까지. 많은 주목을 받았던 칸의 뒤에는 함께 주전 경쟁을 했던 라스칼이 있었고, 성장한 두 선수 모두 각 팀의 주전으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

'비디디' 곽보성과 '고스트' 장용준도 식구였다. 2016년 CJ 엔투스 소속의 선수였다. 안타깝게도 CJ는 승강전을 통해 챌린저스 코리아로 강등됐고,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다만 두 선수는 끝내 재기에 성공했다. 비디디는 롱주, 킹존, 젠지를 거치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2016년 CJ 엔투스, 사진=OGN 유튜브 캡처

고스트는 힘든 시절이 다소 더 길었으나, 세계 최고 위치로 발돋움했다. BBQ 올리버스에서 또 한 차례 강등을 겪었던 고스트는, 샌드박스 게이밍을 거쳐 담원 게이밍에 합류하며 LCK 우승, 롤드컵 우승을 달성한다.

이처럼 많은 스토리가 있지만, 게임 내적으로 주목해야 할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일까?

■ '세체정'을 넘어 '역체정' 노리는 캐니언과, 치열함이 예상되는 바텀의 대결

주목할 것은 우선 정글이다. '클리드' 김태민은 2019년, 2020년 롤드컵에 연달아 진출하고 최고 성적 4강을 기록한 뛰어난 선수다. 그런데 맞서는 적이 상당히 큰 체급이다. 2020년 '역대급 포스'를 보여주며 롤드컵을 들어올리더니, 2021년 스프링 시즌도 그의 무대였다. '캐니언' 김건부다.

이번 시즌 두 선수 모두 밸런스 잡힌 정글러로서 유사한 챔피언들을 사용해왔다. 다만 캐니언이 좀더 성장형 챔프를 선호했다. 극단적인 성장형 챔피언 케인부터, 그레이브즈와 헤카림 등을 클리드에 비해 더 자주 사용했다. 클리드는 우디르 사용이 두드러졌다.

사진=LCK SNS 캡처

이는 양팀의 플레이스타일과도 연결된다. 젠지는 미드에서 주도권을 쥐는 픽을 선호하고, 미드를 중심으로 초반 빠르게 성장해 운영 이득을 보는 정글 챔피언을 자주 가져왔다. 이어 후반에는 캐리 역할을 바텀에 넘기는 방식으로 게임을 이긴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가장 선호했던 원딜은 카이사고, 최근엔 징크스를 자주 선택했다.

담원의 경우 캐니언을 확실하게 키운다. 라이너의 지원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캐니언 스스로 좋은 플레이를 통해 크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담원은 조합에 따라, 시간대에 따라, 게임 상황에 따라 무엇을 해야할지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팀이다. 명확한 상황 진단이 최적의 판단으로 이어지고 그 중심에는 캐니언이 있다.

정글에서는 스프링 시즌과 마찬가지로 우디르, 니달리, 헤카림의 등장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성장형 챔피언으로 릴리야-그레이브즈에 킨드레드까지 등장할 수 있고, 해외 리그처럼 녹턴이 깜짝 픽으로 나올 수 있다.

상체를 종합하면 미드에서는 주도권을 쥐기 위한 무난한 픽들이 예상되고 탑에서도 한타 위주의 픽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결국 관건은 바텀이다.

바텀에서 먼저 살펴볼 것은 원거리 딜러가 아닌 서포터다. '베릴' 조건희와 '라이프' 김정민은 플레이 메이킹에 특화된 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베릴이 '판테온'으로 대표되는 로밍 챔피언을 선호했으나, 이번 시즌에는 소규모 교전 및 한타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챔피언을 자주 골랐다. 렐, 그라가스가 모스트다.

사진=LCK SNS 캡처

라이프는 레오나를 가장 많이 플레이 했으나, 최근 두각을 보이는 챔피언은 단연 쓰레쉬다. 그전에 쓰레쉬를 자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시즌 막바지부터 꺼내들어 아주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외에도 좋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줘 라이프의 시그니처 픽으로 자리잡은 세트와, 갈리오가 원-투 펀치로 준비됐다.

결국 서포터들이 이처럼 교전을 선호하는 챔피언을 가져갈 확률이 높아, 바텀 라인전 및 합류 교전이 중요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두 원거리 딜러 모두 시즌 중에는 카이사를 선호했으나, 플레이오프부터는 다양한 챔피언을 골랐다. 겹치는 것은 트리스타나와 세나다. 두 원거리 딜러가 플레이 성향이 다소 비슷한 감이 있으나, '룰러' 박재혁은 캐리를 담당하는 챔피언을 좀 더 선호하고, 고스트는 뚜렷한 선호 없이 전체적인 밸런스가 잡혀있다.

사진=LCK SNS 캡처

양 팀의 바텀에서 서포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에, 결승전에서도 '단식 세나'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해외 리그를 포함해서 원거리 딜러 챔피언 픽의 다양성이 높지 않지만, 징크스-트리스타나 외에도 이즈리얼-바루스 등이 등장할 수 있다. 이즈리얼과 함께라면 카르마가 사용될 수 있으며, 이외에 라칸도 자주 기용되는 추세다.

서로 다른 색깔로 결승전을 준비해왔을 담원 기아와 젠지 e스포츠, 준비한 카드가 무엇일지, 조커 카드가 있을지를 기대하며 결승전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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