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은?

손동환 2021. 4. 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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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이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일까.

고양 오리온은 오는 10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인천 전자랜드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3번을 이겨야 4강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다고 하나, 첫 경기를 잘 치르지 못하면 3승을 하는 게 쉽지 않다.

오리온은 한때 정규리그 2위를 다툴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기세가 떨어졌고, 여러 가지 악재를 맞았다. 안정감보다 불안함이라는 단어가 따라붙는 이유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단점을 감추고, 장점을 내세워야 한다. 실제로,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이 분명히 있다.

# 승부처를 원하는 남자, 이대성

이대성(190cm, G)은 2019~2020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가 됐다. 보수 총액 30위권 밖이었기에, 보상 선수나 보상액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대성의 가치는 높았다.
단순히, 규정 때문에 그런 건 아니다. 이대성은 분명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공수 밸런스가 좋고, 동포지션 대비 뛰어난 신체 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확실한 포인트가드를 원했던 고양 오리온이 이대성의 손을 잡았다. 오리온은 이대성-허일영(195cm, F)-이승현(197cm, F)이라는 국대급 라인업을 갖췄다.
이대성은 메인 볼 핸들러로서 자기 능력을 보여줬다. 폭발력을 보여줬고, 동료들의 믿음 속에서 동료들과 시너지 효과를 냈다.
하지만 시즌 내내 ‘슛 셀렉션’이라는 문제에 시달렸다. “결정적인 순간에 자기 손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대성의 그런 성향이 승부처 약점으로 드러났고, 강을준 오리온 감독도 이를 고민했다.
그러나 반대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외국 선수 외에 주도적으로 하려는 국내 선수가 있다는 것. 그것 자체가 수비에 생각을 안길 수 있다. 누가 해결할지 모른다는 변수 말이다.
물론, 강을준 오리온 감독의 선택이 중요하다. 또, 선택을 이행해야 하는 선수들의 역량도 중요하다. 플레이오프는 성공이냐 실패냐를 더 따지는 자리기에, 감독의 선택과 선수들의 역량이 승부처에서 더 조화를 이뤄야 한다.
과감하게 시도해보고 많이 실패해본 사람이 성공할 확률도 높다. 이대성은 정규리그에서 시행착오를 겪었기에, 이를 감안하고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다.
게다가 딸이라는 소중한 가족이 생겼다. 그렇기 때문에, 이대성의 책임감은 더 클 수 있다. 해결하려고는 하되, 막무가내로 해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이대성은 오리온에 천군만마가 될 것이다.

# 모두가 영웅을 준비한다

오리온에 악재가 생겼다. 이승현(197cm, F)이 지난 4일 안양 KGC인삼공사전에서 발목을 다친 것. 강을준 오리온 감독도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5차전까지 갔으면 좋겠다. 5차전은 (이)승현이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며 이승현의 결장을 예고했다.
그러나 남은 오리온 선수 모두 영웅을 준비한다. 자기가 해결하려고 하는 영웅이 아닌, 자기 몫을 다해 팀을 빛내는 영웅 말이다.
팀의 주장인 허일영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선수단 분위기를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 코트에서는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어야 하고, 장기인 외곽포로 다른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려야 한다. 정규리그 내내 잘해왔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더 높은 기여도를 보여야 한다.
한호빈(180cm, G)과 김강선(190cm, G) 등 앞선 자원도 힘을 보태야 한다. 한호빈은 경기 조율과 볼 운반으로 이대성의 체력 부담을 줄여야 하고, 김강선은 앞선 주득점원 수비로 동료들의 수비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최현민(195cm, F)과 이종현(203cm, C), 박진철(200cm, F) 등 장신 자원이 이승현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각자의 장점이 있기에, 이승현이 있을 때보다 다양한 색깔을 낼 수 있다. 기대치만 놓고 본다면 그렇다.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시즌 내내 ‘분위기’와 ‘소통’을 중요하게 여겼다. 힘들어도 즐기고 웃으며 농구하자가 그의 신조였고, 선수들 또한 강을존 오리온 감독의 신조를 잘 따랐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오리온은 4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눈부신 성과였다. 즐겁게 하는 농구가 통했기 때문이다. 다만, 큰 무대에서 더 웃고 단합할 필요가 있다. 코트에 있는 선수와 벤치에 있는 선수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오리온 선수단 모두 슈퍼스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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