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세모녀' 김태현 사이코패스 검사 진행..여죄 여부도 수사

노원구 세 모녀 살인 피의자 김태현(25)이 9일 오전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앞서 무릎을 꿇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경찰이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태현(25)에 대해 사이코패스 검사와 여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그간 경찰이 김태현을 면담하면서 모은 구술자료를 프로파일러들이 분석하는 방식으로 사이코패스 성향 분석이 이뤄진다. 프로파일러들은 자료를 평가하고 토의하면서 김태현이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지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앞서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전날 노원경찰서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그 동안은 사이코패스 평가를 위한 밑작업을 진행해 왔다"며 "면담 기록을 분석해 사이코패스 성향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사이코패스 여부를 결론이 나기까지는 일주일 이상 걸릴 전망이다. 사이코패스 검사에는 PCL-R(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이 이용된다. 이 검사는 대인관계나 정서성, 사회적 일탈 여부를 확인하는 20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40점 만점에 24점 이상이 나오면 사이코패스로 분류된다.

김태현의 여죄 여부도 수사를 이어간다. 세 모녀 살인 범행 과정에서 추가 범법 행위가 있었는지, 다른 피해자에게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는지 살피겠다는 것이다. 경찰은 김태현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파일자료, 게임 접속 내역 등을 확인 중이다.

경찰은 "1심 재판 전까지 최대한 수사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태현이 과거 미제사건의 피의자에 해당하는지 여부도 조사하기 위해 김태현의 DNA 샘플을 두 차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기도 했다.

앞서 전날 경찰과 검찰은 노원구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김태현을 구속, 서울 동부구치소에 입감했다. 김태현은 살인 및 절도, 특수 주거침입, 경범죄처벌법위반(지속적 괴롭힘),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5개 혐의를 받는다.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김태현은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공개했다. 김태현은 무릎을 꿇은 채 "이렇게 뻔뻔하게 눈뜨고 있는것도 숨을 쉬고있는 것도 죄책감이 많이 든다"며 "제 자신이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고, 유가족들과 피해입은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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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