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라대-청소노동자 갈등 장기화..복직 문제 난항

노경민 기자 2021. 4. 1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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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해고된 부산 신라대학교 청소 노동자들이 24시간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노조와 학교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이들의 복직가능성은 요원해 보인다.

10일 신라대와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에 따르면 신라대 청소용역 노동자들의 무기한 농성이 이날 47일째를 맞았다.

한편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청소 노동자 해고 철회에 힘을 싣기 위해 오는 14일 오후 4시 신라대 정문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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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일째 농성에 학생들 불만 표출도..교직원이 직접 청소
부산 신라대 청소용역 노동자들이 23일 오후 1시부터 대학본부 총장실 앞과 1층 로비에서 24시간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민주노총 부산본부 제공)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집단 해고된 부산 신라대학교 청소 노동자들이 24시간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노조와 학교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이들의 복직가능성은 요원해 보인다.

10일 신라대와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에 따르면 신라대 청소용역 노동자들의 무기한 농성이 이날 47일째를 맞았다.

갈등의 발단은 지난해 12월 신라대가 청소용역업체에 계약 해지를 예고하는 공문을 보내면서부터.

계약 해지 이유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재정난. 해고 노동자는 총 51명으로, 지난 6~7년간 학교에서 일해왔다. 이중 36명은 민주노총 소속, 15명은 한국노총 소속이다.

학교 측은 근로 공백을 교직원이 자체적으로 청소하는 방식으로 메우고 있다.

노조의 교내 농성으로 인해 학생들이 수업권을 침해받고 있지만, 업무 복귀 여부 등을 놓고 노조와 학교가 현재까지도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노조 측은 김충석 신라대 총장이 올해 9월 이전 민주노총 소속의 노동자 전원 복귀를 약속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학교 측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아직 합의된 바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신라대 관계자는 "노동자들의 복직 시점과 인원수 등 결정된 바 없다"며 "학교 측도 청소 노동자 해고에 있어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대화와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고 협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노조는 김 총장이 적극적으로 교섭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 복귀 여부를 결정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특히 학교 측이 재정난에 대한 책임을 최저임금을 받는 용역 노동자에게 덮어씌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일반연맹은 "여러 차례 약속을 번복한 총장은 애초 이 문제를 해결할 생각이 없었다"며 "주말에만 몰래 일용직 청소 용역을 고용해 교직원들이 자체적으로 청소한다는 말도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이 9일 오후 2시 부산 사상구 신라대학교에서 해고 청소 노동자의 복직를 촉구하며 투쟁에 나서고 있다.2021.4.9/© 뉴스1 노경민 기자

이들은 이날 오후 신라대에서 직고용 촉구 집회를 열어 투쟁을 이어갔다. 현장에는 300여명의 청소 노동자와 노조원들이 모여 김 총장을 규탄했다.

이에 학교 측은 노조가 문제 삼은 '주말용 청소 용역'은 청소 용역이 아닌 코로나19 방역 요원이라고 반박했다. 농성 중인 노동자들의 생계 문제와 학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교섭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이다.

부산과 경남 지역의 대학생들도 청소노동자 복귀를 위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라대 학생 1005명은 최근 청소 노동자 직고용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타 대학 소속 30여명의 대학생들로 꾸려진 '신라대 청소노동자 고용전환을 위한 부산경남 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첫 활동에 돌입해 해고 청소노동자들과 문제 해결을 위해 논의하는 '토크문화제'를 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청소 노동자 해고 철회에 힘을 싣기 위해 오는 14일 오후 4시 신라대 정문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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