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

CBS노컷뉴스 곽인숙 기자 2021. 4. 1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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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에게 형님이라고 부르라는 신문사 지침은 내게 큰 만족감을 주었다.

대개 5, 60대 남성인 취재원들 앞에서 20대 여성이자 초짜 기자인 내가 주눅들 필요 없다는 근거를 부여해주기 때문이다.

정치부, 사회부 등을 두루 거친 한겨레신문 송경화 기자의 데뷔작 '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한겨레출판)다.

경찰팀, 법조팀, 탐사보도팀 등 각 출입처에서의 16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언론사 '고도일보'의 열혈 초짜 기자인 송가을이 '진짜' 기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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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_송경화
현직 기자의 좌충우돌 성장기
송경화 기자의 신간 '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 한겨레출판 제공
"이제 마무리 단계니까 너 혼자 남아서 마지막 현장 마저 취재하고 올라와. 현장검증 처음이지? 유족들 보고 눈물 날 수 있는데, 거기서 같이 우는 게 좋은 기자는 아니야. 그 모습도 꼼꼼히 취재해서 담는 게 좋은 기자야. 우느라 눈 흐리지 말고 똑똑히 봐. 모든 장면을 놓치지 말라고." _37쪽

형사에게 형님이라고 부르라는 신문사 지침은 내게 큰 만족감을 주었다. 대개 5, 60대 남성인 취재원들 앞에서 20대 여성이자 초짜 기자인 내가 주눅들 필요 없다는 근거를 부여해주기 때문이다. 베테랑인 선배 기자들은 형사과에 들어설 때면 특유의 건들거리는 자세로 걸어 다니곤 했는데 나는 그게 죽어도 안 됐다. 베테랑 기자들의 모습은 꼭 치타 같았다. 빠르게 달릴 수 있지만 굳이 속력을 내지 않고 느리게 걸을 때의 치타. '형님'이란 말을 뱉으면 나도 그런 치타, 아니 치타 새끼 정도는 된 듯했다. _12쪽

현직 중앙 일간지 기자가 쓴 기자 성장기. 정치부, 사회부 등을 두루 거친 한겨레신문 송경화 기자의 데뷔작 '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한겨레출판)다. 저자는 자신의 취재 경험을 살려 금융 비리, 이념 문제, 남북 관계, 청소년 범죄 등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법정에서 한없이 공손하게 악어의 눈물을 뚝뚝 흘리던 중학생들이 법정 밖에선 전혀 뉘우침없이 희희덕거리던 모습을 보고 갸우뚱하던 초짜 기자는 이들 중학생들이 여학생을 특수강간한 혐의로 재판 중인 것을 알고 아연실색하기도 한다.

저자는 "기사에 담지 못한 경험을 소재로 작가적 상상력을 왕창 보태 한 편 한 편을 썼다"며 "동료 기자들의 격려와 응원으로 계속 쓸 수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팀, 법조팀, 탐사보도팀 등 각 출입처에서의 16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언론사 '고도일보'의 열혈 초짜 기자인 송가을이 '진짜' 기자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열정적인 기자 생활의 고군분투와 픽션과 논픽션이 뒤범벅된 취재 뒷얘기가 유쾌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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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곽인숙 기자] cinspa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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