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 패배 남일 아니네'..초선, 거여(巨與) 쇄신 동력될까

정재민 기자 2021. 4.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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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전초전인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하며 민심을 확인한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민주당 쇄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면서 "정책 전반과 당의 운영방식, 업무 관행, 태도 등에 대해 철저히 점검하고 쇄신안을 마련하겠다"며 Δ초선의원 전체 모임 공식화 Δ당 혁신 논의를 위한 조직 결성 Δ초선의원총회 수시 개최 등을 약속했다.

108 번뇌는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 시절 초선 의원 108명이 당 지도부와 반대되는 목소리를 내며 당내 갈등이 불거진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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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등 청와대 인사' 금기어도 아랑곳, 쇄신에 한목소리
초선 역할론 불 지피지만..일각선 '도로 열린우리당' 경고도
고영인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4.7재보선 참패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대선 전초전인 4·7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하며 민심을 확인한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민주당 쇄신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그간 당내서 암묵적으로 금기시되던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부터 개각을 앞둔 청와대 인사에 대한 거친 비판은 물론 청와대와의 관계에서도 당이 주도권을 쥐고 가야 한다며 단체 행동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자신들의 의견을 모아 당 지도부에도 전달하는 등 초선만의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일각에선 열린우리당 시절을 회고하며 거여(巨與) 분열의 씨앗이 되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4·7재보선 참패 후 이틀 뒤인 지난 9일 아침, 민주당 초선의원들은 긴급 간담회를 열고 당 쇄신 방안을 논의했다. 이 간담회에는 81명의 초선 의원 중 50여명이 참석해 3시간간의 비공개 집중 토론이 진행됐다.

간사 역할을 맡은 고영인 의원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우리가 민심의 무서움을 깨닫고 무엇을 반성하고 새롭게 해나가야 할 것인가 생각하기 위해 모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가 이뤄졌다"며 "초반에는 초선이니까 선배들에게 잘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국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역할이 적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회동 취지를 전했다.

초선 의원들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선 "민주당은 기득권 정당이 돼 있었다. 모든 비판을 차단하고 나만이 정의라고 고집하는 오만함이 민주당의 모습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과 제대로 소통하지 않고 현장을 도외시한 채 일방적으로 정책 우선순위를 정했고, 민생과 개혁 모든 면에서 청사진과 로드맵을 치밀하게 제시하지 못했다"고 자신들만의 색깔을 냈다.

이들은 "초선의원들부터 달라지겠다. 민주당 혁신에 앞장서겠다. 당 혁신의 주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정책 전반과 당의 운영방식, 업무 관행, 태도 등에 대해 철저히 점검하고 쇄신안을 마련하겠다"며 Δ초선의원 전체 모임 공식화 Δ당 혁신 논의를 위한 조직 결성 Δ초선의원총회 수시 개최 등을 약속했다.

이들 중 20·30대 의원들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대해서도 "사과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또 "검찰개혁은 많은 국민이 공감하는 정책이었지만, '추윤(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윤석열 전 검찰총장)갈등'으로 국민의 공감대를 잃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간담회 자리에선 "청와대에 더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는 하지 말라고 요구해야 한다. 인사원칙이 다 무너졌다"는 의견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기형 의원 역시 "당·청 관계는 지금부터 당의 시기"라며 "지금부터 당이 중심을 잡고 가야 한다. 초선들이 좀 더 주체적으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당장의 쇄신부터 그간 금기시되던 청와대 인사에 대한 비판과 사과까지 이어지면서 과거 열린우리당 '108 번뇌'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중진 의원들의 불만 목소리도 나온다.

108 번뇌는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 시절 초선 의원 108명이 당 지도부와 반대되는 목소리를 내며 당내 갈등이 불거진 것을 말한다.

이를 의식한 듯 고 의원은 "또 당의 단합을 위해서 열린우리당 때 108명 초선이 보였던 모습 중에 분열적 요소가 있었던 모습을 반면교사 삼아서 간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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