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레나도 떠난 COL 스타 계보, 이제는 맥마흔 차례[슬로우볼]

안형준 2021. 4.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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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스타가 떠난 자리에는 또 다른 스타가 나타난다.

콜로라도 로키스는 오프시즌 큰 이별을 했다. 팀의 상징이자 공수에서 팀을 이끄는 리더였던 놀란 아레나도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트레이드했다. 2019시즌을 앞두고 아레나도와 8년 2억6,000만 달러 규모의 연장계약을 맺으며 아레나도를 로키산맥의 '산신령'으로 영원히 남게 만들 것 같았던 콜로라도는 연장계약 2년만에 그를 트레이드했다.

콜로라도에서 8시즌을 뛰며 8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올스타 선정 5회, 실버슬러거 수상 4회, 홈런왕 3회를 기록한 아레나도는 콜로라도 팀 전력의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선수였다. 그야말로 '대체 불가'한 수준의 선수. 아레나도를 떠나보낸 콜로라도는 절망적인 시즌을 보낼 것으로 보였다.

시작은 좋지 않다. 콜로라도는 4월 9일(한국시간)까지 시즌 첫 7경기에서 3승 4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팀 타선에는 새 스타가 나타나 아레나도를 대체하고 있다. 2루수와 3루수를 병행하고 있는 데뷔 5년차 라이언 맥마흔이 그 주인공이다.

맥마흔은 올시즌 7경기에서 .360/.385/.920, 4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초반 성적만 놓고 보면 6경기에서 .360/.385/.520, 1홈런 3타점을 기록한 아레나도보다 더 좋다. 물론 콜로라도가 첫 7경기를 모두 쿠어스필드에서 치르기는 했지만 콜로라도 타자가 홈구장인 쿠어스필드에서 잘 친 것이 흠이 될 이유는 없다.

물론 1994년생 우투좌타 내야수 맥마흔은 아직 젊지만 신예는 아니다. 콜로라도가 201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지명했고 마이너리거 시절 전체 50위권 내 유망주로 평가받기도 했다. 2017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풀타임 시즌도 두 번이나 치렀다. DJ 르메이휴가 뉴욕 양키스로 떠난 뒤 주전 2루수를 맡았고 첫 풀타임 시즌이던 2019년에는 141경기에서 .250/.329/.450, 24홈런 83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빅리그에서 TOP 50 유망주의 명성에 맞는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수비는 안정적이지만 타격의 기복이 컸다. 2019시즌 24홈런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지난해에는 52경기에서 .215/.295/.419, 9홈런 26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정교함이 부족했고 선구안은 나쁘지 않지만 삼진이 많았다. 컨택 능력 자체가 부족한 모습으로 헛스윙이 많았고 강한 타구를 날리는 타자였지만 공을 효과적으로 띄우는 타자는 아니었다. 젊은 선수답지 않게 속구에 약한 모습도 노출했다.

컨택 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스윙이 흔들리기까지 한 맥마흔은 한가운데 실투조차 놓치는 모습도 종종 나왔다. 맥마흔은 이런 면을 고치기 위해 오프시즌 큰 노력을 했다. MLB.com에 따르면 맥마흔은 올시즌을 준비하며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들어오는 공을 더 확실히 칠 수 있도록 타격 자세를 교정했다. 타격 준비 동작에서 손과 상체의 움직임을 줄이고 더 간결하게 스윙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 타격 자세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타격 준비 자세에서 불필요한 동작들을 없앴고 테이크백도 줄였다.

맥마흔은 20/80 스케일 평가에서 장타력 60 평가를 받은 선수. 기본적으로 충분히 공을 담장 밖으로 날려보낼 힘이 있는 타자다. 선구안도 나쁘지 않은 만큼 스트라이크 존 안으로 들어오는 공만 더 잘 대처한다면 생산성 향상을 충분히 이룰 수 있는 타자였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노력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콜로라도 데이브 마가단 타격코치는 캠프를 앞두고 "컨택이 중요하다. 비거리 470피트의 홈런을 친다면 주목은 받겠지만 타구는 420피트만 날아가도 충분하다. 470피트 홈런으로 하룻밤의 주인공이 되는 맥마흔보다는 370-420피트의 홈런을 35-40개 날리면서 타율 3할을 기록하는 맥마흔이 좋다"고 언급했다. 표본은 작지만 실제로 맥마흔은 지난해보다 최고 비거리, 최고 타구속도는 줄었지만 평균 비거리, 평균 타구속도는 상승했고 타격 결과도 훨씬 좋다. 마가단 코치의 희망대로의 모습이 시즌 초반에는 분명히 나오고 있다.

콜로라도에는 스타의 맥이 끊이지 않고 있다. 래리 워커와 토드 헬튼의 시대가 저물자 트로이 툴로위츠키와 카를로스 곤잘레스가 등장했고 툴로위츠키의 시대 뒤에는 아레나도와 트레버 스토리의 시대가 이어졌다. 아레나도가 떠난 로키산맥은 이제 맥마흔이 지킬 차례일지도 모른다.

시즌 초반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맥마흔이 과연 아레나도의 그림자를 지우고 쿠어스필드의 주인으로 거듭날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라이언 맥마흔)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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